[기획] 통합인프라로 VDI 구축시간 크게 단축…R&D SW까지 이젠 VDI로 구현
- [기획/VDI시대 열렸다 2부] ②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스크톱 가상화(VDI)의 빠른 구축을 위해 VM웨어나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상화 솔루션과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SW) 등을 통합한 IT솔루션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시스코와 EMC가 합작 투자한 VCE 연합의 ‘V블록’과 시스코-넷앱 진영의 ‘플렉스포드’를 비롯해 HP의 ‘버추얼 시스템’, 델의 ‘V스타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을 내놓은 업체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거쳤으며,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처럼 전원을 꼽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이를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의 장비를 개별적으로 구입했을 때보다 비용은 훨씬 저렴해진다는 것이 이들 업체들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내에서 이들 솔루션을 채택해 VD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성능과 확장성 등의 문제로 고객들은 도입을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발빠른 VDI 도입을 위해 통합 솔루션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의 성능이 점차 발전하면서 사용자 경험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CAD나 CAE, 설계도면, 구조, 충돌 등의 일부 연구개발(R&D)용 소프트웨어와 같이 자동차가 조선, 기계, 철강, 건설 등 제조기업들에서 사용되는 일부 솔루션에는 적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뒷단의 인프라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R&D 애플리케이션에도 VDI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생겨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원탐사나 기계 설계 해석 등을 주로 사용하는 대기업 R&D 분야는 국가적으로 매년 50조원 이상이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연구 개발 결과물이 개인용 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에서 만들어지고 저장됨으로써 심각한 보안 유출 문제와 컴퓨팅의 성능 한계로 인한 연구 개발 지연 문제를 겪어 왔다.
특히 어떤 프로그램을 몇 번이나 썼는지 연간 가동률이 어느정도 되는지 파악 자체가 불가능해 ROI(투자회수기간)나 투자 우선 순위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뒷단의 컴퓨팅들을 병렬로 연결한 고성능 컴퓨팅(HPC)으로 통합해 원격 공유 사용케 함으로써 보안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 개별 구매로 인한 중복 투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R&D 업무에 사용되는 공학용 소프트웨어는 문서나 도표 작성에 사용되는 일반 오피스용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수십 개 이상의 CPU와 수백 기가바이트 이상의 메인 메모리, 두 개 이상의 초고해상도 그래픽 모니터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개의 CPU와 작은 메모리를 수십 명의 사용자가 공유하는 일반적 클라우드의 가상화 기능과 원격 사용 등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VDI용 인프라에서 제공하는 가상 서버가 아닌, 슈퍼컴퓨터에 가까운 초고성능 서버 시스템과 PC에 설치되던 소프트웨어를 원격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미들웨어를 통해 이같은 R&D 소프트웨어를 VDI 환경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포스코의 경우 자사의 연구소에 이를 적용해 연간 20억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PC나 워크스테이션 등에 설치돼 사용되던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에 설치해 원격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의 실행과 컴퓨터의 사용이 중앙에서 이뤄지고 기록됨으로써 실제 부족한 자원과 사용량 추세를 파악하게 해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은 전사적으로 확장하기에는 현재까지는 무리가 있어, 연구소와 같은 일정 규모 환경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VDI는 최근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 차원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한국HP 기술 컨설팅 총괄 유화현 상무는 “최근에는 데스크톱 가상화(VDI)를 차세대 데스크톱(Next Generation Desktop)이라고도 부른다”며 “즉, 단순히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중앙집중화된 환경을 운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백엔드의 인프라스트럭쳐까지 자동화하고 관리하고, 데이터 자체에 초점을 맞춰 생성부터 폐기까지 맞물리는 차원의 수준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VDI에서 관리하는 데이터가 점차 커지면서(빅데이터) 단순히 이를 물리적으로 보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전사컨텐츠관리(ECM)와도 맞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N스크린의 채용과 함께 가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유 상무는 “올림픽이나 선거 등과 같은 국가적인 행사를 진행할때 빠른 VDI 구축을 위해 뒷단에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고려하는 것도 적합하다”며 “하나의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당 최고 5000명~1만명의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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