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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 KTF 로비사건 핵심관계자?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통신사 로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은 21일 "이계철 내정자가 2008년 KTF 조영주 전 사장의 로비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민간기업인 글로발테크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발테크는 2006년 2월 설립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다. 회사를 설립한지 4개월도 되지 않아 KTF의 84개시 WCDMA 아로마 허브 납품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KTF W-CDMA 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8월 KTF DB-ICS 중계기 공급계약 체결 ▲10월 KTF  기지국 감시장치 공사계약 체결 ▲12월 KTF WCDMA 전국망 2차 ICS 중계기 공급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설립 첫해 순매출 355억을 기록했다. 글로발테크는 2006~2008년까지 공급계약의 대부분을 KTF와 맺으며 실적을 올렸다.

문제는 글로발테크가 조영주 전 KTF 사장에게 로비를 벌였던 비씨엔이글로발이 이름만 바꿨을 뿐 동일회사라는 점이다.

비씨엔이글로발은 2008년 조영주 전 사장에게 중계기 납품과 협력업체 지정을 명목으로 2006~2007년간 24억원의 금품을 차명으로 입금했다.

당시 검찰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비씨엔이글로발 부근 식당에서 전 모씨로 부터 KTF 협력업체 지정 및 납품대가로 부정한 청탁과 함께 권모씨 등의 이름으로 된 차명통장 3개를 건네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영주 전 사장과 비씨엔이글로발의 실질적 운영자 전 모씨를 연결시켜준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공방이 있었지만 밝혀지지 않았다.

전병헌 의원은 "자본금 3억의 신생 중소기업이 4개월만에 대기업과 첫 납품계약을 성사시키고 설립 첫해 KTF와의 납품계약만으로 매출 355억원을 달성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신생회사에 불과한 글로발테크가 KTF사장을 회사인근 식당으로 불러 차명통장을 건내받는 일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은 "조영주 전 사장은 이계철 내정자가 KT사장 재임시절 기획조정실 총괄팀장, IMT사업기획단장을 거쳐 KT아이컴 대표를 지낼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며 "KTF 사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개인이 있지 않고서는 로비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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