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신·나이·전문성 극복이 관건…15일 청문회 준비 돌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본격적인 청문심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계철 내정자는 15일 오후 3시 청문회 준비를 위해 정보화진흥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방통위 실국장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방통위는 오는 16일에 인사청문회 관련 서류를 국회에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이계철 내정자는 사무실로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나는 무식한 사람이니 방통위 직원들이 가르쳐주는대로 공부하겠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서류접수가 마무리되고 국회에서 청문절차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달 중 청문회가 이뤄지고 3월초에는 임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계철 내정자는 1967년 행정고시 5회로 체신부에 들어와 29년간 정보통신부에 몸담아왔다. 1996년에는 한국통신(현 KT) 사장에 취임하고 이어 한국통신이 출자기관으로 전환된 1997년 12월에 초대 공채사장으로 다시 선출된 바 있다.
경력만 놓고 보면 ICT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최시중 위원장에 비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역시 이 내정자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방통위 상임위원은 방송 및 언론 출신들이 장악했지만 처음 위원장에 통신인사가 온 만큼, 통신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정자가 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5인의 상임위원 중 신용섭 위원과 함께 통신인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방송 분야에는 문외한인 이 내정자가 위원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들어 방송산업이 엉망이 됐는데 이제 방송산업 활성화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잃게 됐다"며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문외한을 내정한 것은 방송을 오로지 정권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속셈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의 출신과 적지 않은 나이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고질적인 '고소영' 인사로 비춰질 수 있다.
또한 40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73세다. 일흔을 넘긴데다 초고속인터넷도 없었던 시절에 차관이 현재 급변하는 ICT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전직 정통부 장관 출신이 통신사 대표를 맡고 있는 현실에서 차관 출신인 이 내정자가 업계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 내정자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정통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996년 제2대 정통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야권, 언론단체 등이 이미 내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 내정자가 청문심사를 통과해 ICT 정책을 바로 세울수 있을지 방송통신 업계의 이목이 이 내정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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