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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임식서 끝내 눈물 펑펑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끝내 눈물을 펑펑 흘렸다. 4년간 몸담아왔던 방통위를 떠나며 “못난 선배로 기억되는 것은 빨리 잊고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5시 방통위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 및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 최시중 위원장은 퇴임사 초반부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는 "방통위에서 보낸 1400여일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운을 뗐다.

최 위원장은 그간 4년간의 활동에 대해 "방송통신 산업이 후손들에게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4년간의 생활이 보람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4년간 고생한 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아쉬움으로 남는 것으로는 제4이동통신 불발로 인한 와이브로 정책 문제와 통신요금 인하를 거론했다.

그는 "많은 비판으로 정책결정이 힘들었다"면서도 "정파를 초월해 합리적으로 위원회가 운영돼 순조로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두려워화지 말고 도전해서 소신있게 정책을 펼 것을 부탁한다"며 공식적인 퇴임사를 마쳤다.

이후 최 위원장은 최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인식한 듯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짐이 된다고 여겨질때 진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직에 힘이되는 시기가 지나고 짐이 되는 시기여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좌우명인 새옹지마와 2F2R을 거론하며 "원망스러웠던 것은 용서(forgive)하고 베풀었던 것은 잊어(forget)야 한다. 은혜 입은 일은 기억(remember)하고 가능한 그것들을 보상(reward)하며 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들, 못난 선배로 기억되는 것은 빨리 잊고 용서해달라"고 말하며 마지막까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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