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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 시대 열릴까

채수웅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가 통신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일 KISDI는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동통신 시장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자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확산돼도 이통사의 음성매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입니다.

<관련기사> m-VoIP 전면 허용해도 이통사 충격 미미

보고서 내용이 기사화되자 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치화한 것은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다시 오픈인터넷협의회(OIA)가 "이통사가 mVoIP 서비스를 차별하거나 차단할 근거가 없다"며 다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보고서가 업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KISDI가 망중립성 원칙을 세울 방송통신위원회의 실질적인 연구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같은 성격의 KISDI가 "영향이 적다"라고 했으니 업계 반응이 뜨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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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립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mVoIP 이슈는 하반기께 보다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도 연내 VoLTE 상용화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서킷 기반의 음성통화가 아닌 패킷 기반 음성통화로의 전환, 즉 이통사가 직접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요금을 어떻게 책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 인터넷전화 상식으로는 대폭 싸져야 하겠지만 현재 유선시장에서의 인터넷전화처럼 요금이 대폭 내려가거나 무료로 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VoLTE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요금체계 산정을 가장 난제로 뽑았습니다.

현재 VoIP는 통화품질이 조악하지만 VoLTE는 현재 3G 수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예전 서킷 기반의 음성통화나 패킷 기반의 음성통화나 통화품질을 위해 투입되는 투자비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요금이 대폭 내려갈 여지가 별로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음성 매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가 요금을 대폭 내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합니다.

다만,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서 제공되는 무료 통화량이 많아지거나, 음성서비스가 IP 기반에서 이뤄지게 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결국은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떠한 시각과 철학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방통위 역시 VoLTE 요금인가와 관련해 동향 파악에 돌입했습니다. 요금수준은 물론, 이용체계, 접속료 산정, 이용자 보호 등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mVoIP는 소비자 측면에서는 값 싸게 마음껏 통화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서비스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매출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는 최악의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방통위가 통신사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채수웅 기자 블로그 = 방송통신세상]
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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