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P “워크스테이션 1위였던 델, 고꾸라진 이유? 혁신 부재”

한주엽 기자
- 조쉬 피터슨 HP 월드와이드 프로덕트 마케팅 이사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10년전 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최강자는 델컴퓨터였습니다. 당시 HP보다 점유율이 25%나 높았죠. 그러나 우리는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했고 2009년 마침내 델을 꺾었습니다. 지금은 HP 점유율이 델보다 10% 가까이 높아요.”

29일 조쉬 피터슨 HP 월드와이드 프로덕트 마케팅 이사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워크스테이션 신제품 발표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HP가 델을 꺾은 비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한 고객들은 델이 아닌 HP 제품을 선호한다”며 “고객의 요구를 듣고 이를 반영한 혁신 설계 기술을 워크스테이션에 접목한 것이 높은 선호도의 이유”라고 말했다.

HP가 델을 꺾은 이유, 델이 추격자 HP에 고꾸라진 이유는 바로 설계 혁신이었다는 설명이다.

HP가 델을 꺾었던 2009년. 그 해 HP는 미국 BMW 디자인그룹과 협업해 워크스테이션 답지 않은 미려한 디자인을 갖춘 Z 시리즈 제품을 내놨었다.

Z 시리즈는 HP의 독자 설계 기술인 모듈 타입 부품을 적용해 발열은 억제하고 통풍 능력은 높였다. 이는 곧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모듈은 쉽게 넣고 뺄 수 있으므로 업그레이드가 간편하다. 조쉬 이사는 “2009년 혁신 설계 기술을 적용한 Z 시리즈 출시가 델을 꺾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계는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며 최근 출시되는 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날 한국HP가 선보인 세계 최초 올인원 워크스테이션 Z1은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이면서도 손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섀시와 모듈형 부품 설계를 채택,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조쉬 이사는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 공간활용도 높은 미려한 디자인, 주요 부품을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설계가 Z1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워크스테이션 전체 시장 파이를 키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스테이션을 올인원 타입으로 만든 것은 세계 첫 시도이지만, 현장에서 영업하는 이들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얘기해주곤 한다”며 “기대 이상의 판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픽 작업을 하는 이들이 애플 아이맥을 선호하는데 Z1이 아이맥 수요층도 가져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HP는 이날 발표행사에서 최신 타워형 워크스테이션 Z820, Z620, Z420도 함께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8개의 통합 코어를 지원하는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최대 512GB의 DDR3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다. 또 3세대 PCI익스프레스 기술을 채택해 최신 그래픽 카드도 지원된다.

조쉬 이사는 “Z1을 내놨지만 일반 타워형 모델 및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모두 균형있게 성장시키는 것이 HP의 목표”라고 말했다.

HP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46.4%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지난해 연간 64.6% 점유율로 1위를 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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