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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혁신②] 모바일 오피스 고도화… 스마트폰·태블릿PC도 성능경쟁 가속

윤상호 기자

- 펜 입력·클라우드 등 기업 시장 공략 솔루션 도입 ‘한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김사장님, 운동하면서도 회사 업무가 가능하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거의 전반홀 내내 게임을 주도하던 거래처 오 전무가 좀 미안하듯 수줍게 말을 건넨다. 서울 강남에서 제법 큰 수입 의료상을 하는 김xx사장(49)은 접대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일에도 골프를 가끔씩 친다. 그럴때마다 그는 항상 카트위 안전한 장소에 태블릿PC를 모셔논다.

 

그리고 라운딩 도중이라도 틈틈히 태블릿PC를 체크해서 업무를 처리한다. 처음에는 동반자들에게 눈치가 보였는데, 요즘은 좀 덜하다. 김사장 뿐만 아니라 동반자들도 대부분 게임중에 스마트폰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라운딩 중간 중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아, 물론 편리하긴 하죠, 결재를 즉시 할 수 있으니. 그래도 신경쓰여요. 점수가 엉망이잖아요. 이런거 없이도 예전엔 불편없이 잘 살았던 것 같은데...”

 

김사장은 태블릿PC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리기 위한 전자결재 프로그램도 깔려있다. 좀 눈치가 보여도 급한일을 처리하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또한 페이스북을 태블릿PC로 자주 확인하는 것도 이젠 습관이 돼 버렸다.

 

◆모바일 오피스 환경의 확산, 디지털 기기도 진화=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원하든 원치않든 움직이면서 회사업무를 보는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환경은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각종 솔루션 등 모바일 기기들이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환경구현에 보다 더 적합하게 진화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기 초창기 모델에 비해 엄청난 기술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액정 화면이 커지는 등  점점 업무 친화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최근 크게 강화하고 있는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의 경우, 보다 넓어진 태블릿PC 화면은 기존 모델에 비해 선호도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IT서비스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올해초 태블릿PC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고도화를 위해 사전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의 아이패드2와 삼성의 갤럽시탭(8.9인치, 10.1인치)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는데 결과는 5.5대4.5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만 주목할 것은 직원들은 태블릿PC를 선정함에 있어 크기와 용량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모바일에 기반한 업무 환경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기존에 구축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고도화' 프로젝트가 국내에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애플 등 제조사들 성능개선 경쟁 =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대한 고사양 요구도 커지고 있고, 이에 대응해 기기 제조사들도 성능이 강화된 제품을 내놓고 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필기’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5.3인치 화면을 갖춘 ‘갤럭시 노트’와 10.1인치 화면을 장착한 ‘갤럭시 노트 10.1’이 눈길을 끈다.

S펜을 활용해 화면에 직접 글씨와 그림을 작성할 수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을 스크랩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 파일 등을 바로 수정하며 작업할 수 있는 셈이다. 갤럭시 노트 10.1의 경우 화면을 양쪽으로 나눠 2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식을 손으로 쓰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바꿔주고 계산도 해준다. 도형을 그리면 알아서 보정해준다.

기업용 솔루션 제공을 위해 손을 잡는 기업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확보를 위해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EAP)’를 운영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 ▲사이베이스 ▲어바이어 ▲시트릭스 ▲VM웨어 등 각 분야 전문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단말기에서 각 사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의 무기는 ‘아이클라우드’다.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 ’아이패드‘ PC ’맥북‘까지. 애플 기기 어느 한 곳에서 작업을 하면 다른 기기의 파일까지 자동으로 변경된다. 클라우드는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역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국내의 경우 팬택이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태블릿 시장 주도권을 무기로 각종 솔루션 공략에도 앞서 가고 있다. 전자 출판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 되고 있다. ‘아이북스 2.0’은 발표 1년여만에 교육 콘텐츠 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 교과서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출판사들이 애플과 함께 일하기로 했다.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어떤 단말기에서도 최적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애플 기기 1개를 다룰 수 있으면 다른 기기에 대한 적응이 필요 없다. 콘텐츠 공유도 쉽다. 누구나 같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삼성SDS LG CNS 등 통신사와 시스템통합(SI) 업체도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애플 단말기를 이용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KT는 자체 업무환경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바꿨다. 솔루션 판매에 앞서 먼저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 10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기업용 시장은 3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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