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EMC vs 넷앱, 통합 컴퓨팅 모델 다양화…시장 경쟁 심화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체 EMC와 넷앱이 기업의 가상화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가능하게 해주는 통합 컴퓨팅 제품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가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MC와 넷앱은 이번에 새롭게 확대·출시된 신제품들을 통해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EMC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가상화 기반의 통합 인프라 구축 솔루션인 ‘VSPEX’를 공식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시스코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  비슷한 컨셉의 통합 컴퓨팅 플랫폼 제품인 ‘V블록’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 제품의 경우 구성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V블록은 EMC의 스토리지와 시스코의 서버와 네트워크,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통합한 형태의 데이터센터 구축 플랫폼이다.

반면 이번에 출시된 ‘VSPEX’는 시스코나 VM웨어 등 기존 ‘V블록(vBlock)’ 구성 업체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트릭스, 브로케이드, 인텔 등을 끌어들였다.

V블록의 경우 서버는 시스코의 UCS만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VSPEX는 UCS 이외에 인텔 기반 x86 서버를 활용할 수 있다. 가상화 솔루션도 VM웨어 외에 MS나 시트릭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도 시스코 외에 브로케이드의 스위치 제품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들과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EMC는 14개의 초기 모델(레퍼런스)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고객의 경우, MS와 시트릭스, VM웨어 등의 가상화 솔루션과의 조합에 따라 생성할 수 있는 가상머신(VM)의 수를 결정할 수 있다. VM웨어 v스피어 5.0이나 MS 하이퍼-V의 경우 50~250개의 VM를 운영할 수 있으며, VM웨어 뷰 또는 시트릭스 젠데스크톱을 이용할 경우에는 50~2000개의 가상 데스크톱 생성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넷앱도 최근 중소‧중견기업(SMB)을 위한 새로운 통합 컴퓨팅 모델을 출시했다.

넷앱의 경우에도 지난 2010년 시스코, MS, VM웨어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통합 컴퓨팅 플랫폼인 ‘플렉스포드(FlexPod)’를 출시한 바 있으나, 기존보다 소규모 워크로드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변형해 새롭게 내놓은 것.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약 500~1000명 사용자 범위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 규모에 최적화시켰다.

이를 위해 넷앱의 엔트리 레벨 스토리지 제품인 FAS 2240과 시스코 UCS C-시리즈를 통합했으며, 기존 플렉스포드 설계 아키텍처와 마찬가지로 시스코의 넥서스 5000 스위치와 패브릭 익스텐더 및 패브릭 인터커넥트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자동화 및 관리를 위한 턴키 기능을 제공하며, 관리 솔루션으로 CA와 클라우드피아, 게일테크놀로지 등의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EMC와 넷앱은 이번에 확대된 통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 가상화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한국EMC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EMC의 글로벌 파트너 프로그램인 ‘벨로시티’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지원의 경우 기존 V블록 담당 인력이 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넷앱 측은 “지난 2010년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850곳 이상의 고객들이 플렉스포드를 선택했다”며 “이미 다수의 국내 고객들도 플렉스포드를 도입, 구축했으며 여전히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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