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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국가철도 광대역 무선통신망 사업…LTE 입성할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가철도 통신망을 롱텀에볼루션(LTE)으로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수신호에 의존하고 있는 철도 시스템을 광대역 무선통신망을 통해 제어하는 것으로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투자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주요거점을 연결해 하나의 도시권으로 통합하기 위함이다.

철도 통신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테트라(TETRA)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GSM 기반의 유럽 등에서는 철도 통신망으로 GSM-R(GSM-Railway)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DMA 통신기술이 기반이기 때문에 GSM-R 방식을 도입하기 어렵다. 때문에 대만 등 CDMA 국가들은 철도 통신망 기술로 테트라나 VHF 기술 등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새로 도입되는 통신 시스템에는 주로 테트라를 도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LTE 기술(LTE-Railway)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이다. LTE-R은 상용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망 구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LTE-R 상용기술 개발 시점은 2016년 200km이하 속도 지원, 2018년에 300km 이상 고속철도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신호등을 보고 열차를 정지시키지만 레벨3의 LTE-R이 도입되면 지상에 아무런 신호 없이 통신으로만 열차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테트라의 경우 재난망이나 철도망에 특화된 기술이기는 하지만 광대역 전송에 한계가 있다. 또한 테트라의 경우 모토로라나 EADS 등 외국 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반면, LTE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하다.

향후 LTE-R로 철도 통신망을 구축하게 될 경우 투자비만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지국, 중계기 설치 범위에 따라 투자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아울러 운영비용 역시 상당한 만큼, 벌써부터 이동통신사들과 통신장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장기적으로 LTE-R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소 2020년까지는 GSM-R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철도연합에서 GSM-R과 관련한 부품 공급을 2020년까지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제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LTE-R 기술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국가가 2020년까지 GSM-R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8년 LTE-R이 도입될 경우 장비 및 철도시스템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해외 철도 통신장비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10%만 차지해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기존에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에서의 선점효과를 통해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TE-R의 경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광대역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특수목적용 통신망으로서는 아직 검증이 된 것이 없다. 기존 통신기술들의 경우 현장테스트만 5년씩 했다는 점에서 조기 상용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KISDI 관계자는 “테트라 기술로 전국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광대역 진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LTE-R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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