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좋은 물건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나쁜 물건을 팔거나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본심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이 전 세계 이동통신사 중 세 번째로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LTE는 4세대(4G) 이동통신이다. 투자를 해야하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올라간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200만명 고지에 올라갈 전망이다. KT는 양사에 꽤 많은 차이로 뒤쳐져 있다.
통신 3사는 LTE 경쟁력으로 서로 서비스 범위가 넓다는 경쟁을 펼쳐왔다. LG유플러스는 읍면 단위까지 LTE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전국 84개시에서 제공한다. KT도 이달 내에 전국 84개시 서비스를 한다. 통신 3사 모두 전국망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서울에서도 여전히 LTE를 쓸 수 없는 곳이 많다. KT는 지하철 전노선 서비스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는 통신사는 없다. 요금을 깎아주는 통신사도 없다. LTE가 되지 않으면 다른 이동통신에 접속되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사용자는 LTE의 빠른 서비스를 위해 돈을 더 낸다. 제대로 연결이 안 되면 돈을 덜 받는 것이 옳다. 되지도 않는데 용량을 더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가상화로 데이터를 분산하는지 어떤지는 상관없다. ‘페타 솔루션’이니 ‘LTE 워프’니 이런 내용은 소비자는 몰라도 된다.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는 음영지역 현황 등 실제 사용 환경이다. 마케팅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 말이다.
상반기 중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0%가 LTE 이용자가 될 전망이다. 가입자는 통신사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LTE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말로만 전국 서비스가 아닌 제대로 된 LTE 서비스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