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초강세…업계 구도에도 변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올해 1분기(2012년 1월~3월) 국내에 판매된 x86 서버 대수가 작년 4분기에 갱신했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통상적으로 다른 분기에 비해 수요가 줄어드는 1분기에도 오히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서버 판매가 수십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격차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위 업체 간 순위 변동이 심했다. 그동안 줄곧 3위에 머물러 있던 한국IBM이 2위로 올라섰다.
11일 국내 서버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판매된 서버 대수는 작년 4분기(3만1470대)보다 50~60대 가량 늘어난 약 3만 1520대~3만 1530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면서 분기 수요가 전년 4분기를 뛰어넘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2010년 1분기에 비해선 약 3배, 2011년 1분기보다는 1.5배 가량 늘어난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수혜를 본 곳은 한국IBM과 한국후지쯔다. 한국IBM의 경우, 이 기간 동안 KT의 ‘LTE 와프(WARF)’ 인프라에 자사의 통신 사업자용 블레이드 서버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KT에 공급된 IBM의 네트워크 통신 사용자용 서버는 ‘블레이드센터 HT(BCHT)’라고 불리는 전용 장비다. 네트워크 대역폭을 확장해 통신 분야에 특화돼 있다. 공급대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억원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한국IBM은 작년 4분기에 비해 약 1300대,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선 약 3000대 가량 대폭 늘어난 약 7100대의 서버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로도 약 22.5%를 차지해 2위를 차지했다.
델코리아는 이 기간 동안 IBM보다 약 200여대 적은 69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해 3위로 밀려났다.
4위를 기록한 한국후지쯔의 경우도 폭풍 성장을 기록했다. 후지쯔는 1분기에 정부기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작년 4분기보다 무려 약 1000대 가까이 늘어난 3400~3500여대를 팔아치웠다. 시장 점유율로도 올해 목표치를 상회한 약 11%를 달성했다.
국내 x86 서버 시장의 최강자 한국HP의 경우, 변함없이 1위를 지켰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1만 1400여대의 서버를 판매했다. 2, 3위 업체들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은 36%을 기록했다. 물론 여전히 이들 업체에 비해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오라클의 경우, 작년 4분기와 거의 변동없이 약 300여대의 서버를 판매해 1%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렀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2분기(4월~6월)에는 최근 출시된 인텔 E5 제온 프로세서 기반 신제품을 통한 서버 교체 수요가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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