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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에 쏠린 시선, 과도한 기대감?…하반기에 승부난다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모바일게임이 게임업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수종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크게 성공하는 게임이 속속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시선이 모바일에 쏠려 있는데요.

그러나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를 거치면서 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상장사의 경우 모바일게임에 대한 청사진만 제시해도 주가가 들썩이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모바일게임 시장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한때 너도나도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업체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한게임, 넥슨,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야심차게 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고르기를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실제 성과를 보여야하는 때가 오는 것이죠. 신규 모바일게임이 대거 쏟아지는 올해 하반기 시장이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

일단 다년간 사업을 이어온 게임빌, 컴투스 등의 전문 모바일게임사들은 이 시장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반기 시장에서도 두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시장에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하면 인기 상위권에 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최고매출 순위 유지에도 여타 업체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시장의 경우입니다.

위메이드, 넷마블 등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차기작까지 이러한 반응을 이어나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반기 시장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한 업체와 아닌 업체가 나뉠 전망입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에 온라인게임 개발력이 유입돼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게임업계의 한 대표는 “10년차 이상의 온라인게임 개발 인력이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모바일 분야 인원을 모집하면 사람들이 선뜻 지원하는 추세”라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해외 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변화도 예상됩니다. 일본 디엔에이(DeNA)의 모바게가 대표적일 텐데요. 업계 관계자는 “모바게에서 작은 회사에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상황을 알렸습니다.

다음 모바게를 운영 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80여종으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한달에 10종 이상을 게임을 론칭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까지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다음 모바게이나 하반기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GREE)는 하반기에 글로벌 플랫폼을 론칭할 텐데요. 개발자 프로그램은 공개됐습니다. 전 세계 2억명에 달하는 이용자 기반이 그리(GREE)의 강점입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이용자 기반에서는 그리(GREE)에 밀리는 상황인데요.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파트너사가 아닌 이상 그리(GREE)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내 유저 베이스가 없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신경 쓰게 된다면 일본 시장 공략 정도일 것이다. 회사에 자체 플랫폼이 있다면 그리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업계도 관망하는 분위기인데요. 카카오톡과 게임업체 간 연계가 이뤄지고 그리가 3분기 한국어 대응을 한 뒤에 판단을 내리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렇듯 올해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무척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치열한 시장 다툼을 거쳐 올 연말이 되면 누가 웃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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