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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칩 LTE폰 전초전 팬택 웃었다…통신사 초반 공급 ‘선두’

윤상호 기자

- 베가레이서2 21만대·옵티머스LTE2 15만대 공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원칩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전초전에서 팬택이 웃었다. 팬택은 초반 통신사 공급량 선두를 기록했다. 향후 실제 판매(개통량)에서도 팬택이 수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31일 팬택과 LG전자는 각각 이달 출시한 ‘베가레이서2’<사진 오른쪽>와 ‘옵티머스LTE2’<사진 가운데>의 통신 3사 공급량을 21만대와 15만대라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퀄컴 스냅드래곤 S4 MSM8960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MSM8960은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을 1개로 만든 칩셋이다. 1.5GHz 듀얼코어다. 동급 코어 내장 AP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를 줄였다. 스마트폰을 하루 이상 재충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통상 통신사는 국내 제조사 신제품의 경우 초도 공급량을 5~10만대 가량 받는다. 이후 개통 상황에 따라 물량을 조절한다. 이에 따라 양사 제품에 대한 통신사의 평가는 베가레이서2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베가레이서2가 사용자의 선택 즉 개통량에서도 경쟁 제품을 누를지는 미지수다. 각사가 제공하는 보조금과 KT 삼성전자가 변수다.

베가레이서2와 옵티머스LTE2는 통신 3사가 모두 판매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베가레이서2를 LG유플러스는 옵티머스LTE2에 상대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용 베가레이서2는 국내 최초로 2개 주파수로 LTE 서비스를 하는 멀티캐리어(MC: Multi Carrier)를 이용할 수 있다. MC는 혼잡도에 따라 주파수를 오고 갈 수 있어 다른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LTE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MC를 LTE 차별점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관계사다. 옵티머스LTE2의 전작인 ‘옵티머스LTE’도 LG유플러스 판매분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이해관계가 크지 않은 KT에서 누가 개통 우위를 점하는지가 전체 개통량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MSM8960 칩셋을 내장한 ‘갤럭시R 스타일’<사진 왼쪽>을 선보였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양사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만 출고가가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보조금 부담이 베가레이서2와 옵티머스LTE2에 비해 덜하다. 더 적은 보조금으로 큰 혜택을 줄 수 있다.

한편 3사 원칩 LTE폰 전쟁은 6월이 승부처다. 6월에 추가 주문을 누가 더 받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쏠림 현상이 심해 초반에 판매량을 올려두지 못하면 바로 도태된다. 더구나 7월경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3’의 LTE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통신사는 어느 회사 스마트폰을 파는지가 중요치 않다. 어떤 스마트폰이든 많이 팔아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6월 개통이 신통치 않으면 갤럭시S3 LTE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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