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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라이브 2012]존 챔버스 시스코 CEO, “기업 생존, ‘변화와 혁신’이 좌우”

이유지 기자
- 시스코 혁신 전략 공개 “M&A·기술개발·협력”…“비즈니스 과제 해결”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시장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혁신하는 것만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CEO)이 기업에 ‘변화와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를 추동해내기 위해서는 기술 아키텍처를 비즈니스와 함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연례 고객 컨퍼런스인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 2012’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챔버스 회장은 “네트워크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국가마저 바꾸고 있다. 점점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신속하게 움직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제 변화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흥미로운 점은 변화를 가장 어려워하는 기업이 가장 큰 성공을 맛봤던 곳들”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물론 시스코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시스코 역시 혁신 엔진을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챔버스 회장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시장 변화를 잘 감지하고 혁신을 주도해 왔고,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시장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한 혁신의 결과는 다시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는 선순환 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 150여개 기업 M&A, 매출 13% R&D 투자, 그리고 통합과 협력

챔버스 회장이 이 자리에서 공개한 시스코의 혁신 전략은 세가지. ‘사들이고(Buy), 개발하고(Build),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Partner)’이다. 이 전략을 20년 넘게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우선 사들이는 ‘바이(Buy)’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인수합병(M&A)이다. 시스코는 지금까지 150여개 기업을 M&A했다.

챔버스 회장은 “M&A를 시도하는 기업의 90%가 실패를 할 정도로 인수합병이 쉬운 전략은 아니다”라며, “관건은 인수한 기술을 기존 기술이나 비즈니스와 ‘통합’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결과 시스코는 현재 매출의 1/3을 창출해내는 성과를 얻고 있다.

두번째 직접 개발하는 전략에 관해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는 매년 매출의 1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만여명의 엔지니어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은 1만1769개에 달하는 특허등록 건수가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나홀로 혁신’은 의미가 없다”며 파트너와 협력을 강조했다. 나아가 “앞선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업계의 표준이 될만한 혁신을 하는데 주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아키텍처 주축 비즈니스 과제 해결

시스코는 2년 전부터 ▲라우팅·스위칭·서비스 ▲데이터센터·가상화·클라우드 ▲비디오(영상) ▲협업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아키텍처 5대 분야를 핵심 우선사업으로 정하고 이에 매진해 왔다.  

챔버스 회장은 “현재까지 5대 주력사업이 성장해온 것도 변화를 제대로 감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고객이 현재 도전과제로 여기는 보안, 데이터센터·가상화, 애니디바이스·모빌리티·협업 모두 이들 사업 안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 랜(LAN) 스위칭이나 라우팅 등 네트워킹 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보이스(음성)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신뢰를 쌓은 것 역시 그동안 혁신과 변화에 들인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로 인한 시스코의 비전과 전략은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즐기는 방법을 네트워크를 통해 바꾸는 것이다. 제품, 서비스 그리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통합을 기반으로 구현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와 기술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고객이 당면한 중요 비즈니스 도전과제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혁신 엔진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 혁신은 계속…클라우드커넥티드 솔루션·SDN 전략 공개

구체적으로는 서비스사업자(SP)와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SP 전략으로는 모빌리티, 영상,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가상화), 수익 창출(최적화) 서비스 속도(가속) 5가지 분야에서 혁신과 수익창출, 최적화, 효과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 유선 환경을 위한 차세대 인터넷 기반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통합 데이터센터,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에 해당하는 IP 코어·패킷코어·RAN 백홀, 클라이언트 액세스를 위한 셋톱박스, 스몰셀, 마이크로 셀 등 관련 제품군이 준비돼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시장 변화에 맞게 비즈니스와 기술을 전환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아키텍처 안에는 클라우드 커넥터와 통합 액세스 등 보더리스 네트워크, UCS(통합컴퓨팅시스템)·UF(통합패브릭)을 주축으로 한 데이터센터, 텔레프레즌스·협업 애플리케이션·UC(통합커뮤니케이션) 등 협업 솔루션과 다양한 보안·관리를 위한 기술·제품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커넥터의 경우, 기업이 성능과 가용성, 보안이 확보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스코가 새롭게 발표한 ‘클라우드 커넥티드 솔루션’의 구성요소 중 하나다.    

챔버스 회장은 신규 중점 분야로 네트워크 영역에서 오케스트레이션과 DPI(딥패킷인스펙션), 서비스 영역에서 애널리틱스와 정책,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SDP(서비스딜리버리플랫폼)과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도 각각 선보였다.

특히 시스코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프로그래밍가능한 네트워크, SDN 지원과 관련해 다계층 프로그래머빌리티(Multi-layer Programmability) 전략으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챔버스 회장은 “시장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고객 요구사항에 맞게 혁신을 시도하는 것만이 기업이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다”며, “비즈니스와 IT 아키텍처를 함께 활용하고, 고객이나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미국)=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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