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SSD 대규모 환불 사태 일어날 듯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대규모 환불 사태가 일어날 조짐이다.

인텔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자사 SSD 520 모델에 관해 환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의 사양표에는 AES-256 보안 알고리듬이 지원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인텔은 SSD 520에 탑재된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가 AES-128까지만 지원된다는 점을 뒤늦게 발견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국내에서도 환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SSD 520은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진 상태여서 환불 요청이 몰릴 경우 판매 총판이 입을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왔으니 국내 총판인 디지털헨지와 논의해 이르면 다음 주 중 구체적인 환불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고 사양 표기 오류에 대한 보상인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인텔코리아와 디지털헨지가 환불 규정을 발표하면 대규모 환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종의 시세차익(?)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환불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국내 시장에서 인텔 SSD 520은 수 만대 수준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SD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 지난 2~3월에 인텔 SSD 520을 구입한 이들이 구입 당시 가격으로 환불을 받으면 현재 같은 모델을 2개 구입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인텔코리아나 디지털헨지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샌드포스 SF-2281 컨트롤러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OCZ, 트랜샌드, 커세어 등 다양한 SSD 제조업체가 채택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도 내부적으로 환불을 해줄 것인가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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