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슈퍼컴 시장 공략 위한 코-프로세서 ‘Phi’ 발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올 연말 고성능컴퓨팅(HPC)을 위한 다중통합코어(MIC) 기반 첫 제품을 출시한다.
인텔은 1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2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12)에서 자사의 MIC(Many Integrated Core) 아키텍처 기반 제품 브랜드인 ‘인텔 제온 Phi’<사진>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주 프로세서의 기능을 보완하는 차원의 보조 처리기(코-프로세서) 역할을 하게 되며, PCI익스프레스 카드로 출시됐다.
2012년 말 출시 예정인 1세대 인텔 제온 Phi 제품군(코드명 ‘나이츠 코너’)은 기존의 x86 프로세서인 제온 E5-2600/4600 제품군을 보완, 병렬화된 워크로드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HPC)을 겨냥하고 있다. 향후 기업용 데이터센터와 워크스테이션 등으로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텔 제온 Phi 코-프로세서는 인텔 아키텍처에서 제공하는 친숙한 프로그래밍 모델과 기술, 개발 도구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와 IT 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병렬 CPU 코드가 많기 때문에 가속기와 관련된 독점 프로그래밍 모델에 개발자 인력을 묶어 둘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호스트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자체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를 실행하며, 이러한 기능 덕분에 클러스터 솔루션을 구현할 때에도 GPU 기반 기술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뛰어난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슈퍼컴퓨터 등 HPC 환경에서는 CPU에 GPU 시스템을 통합한 이기종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별도의 프로그래밍 모델과 기술, 개발 도구가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제온 Phi 프로세서는 22나노미터(nm) 공정의 3D 트라이 게이트 트랜지스터로 생산되며, PCIe 폼팩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50개 이상의 코어와 최소 8GB의 GDDR5 메모리를 수용하며, 한 번의 명령으로 다수의 데이터 요소를 처리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512b 와이드 SIMD를 지원한다.
지난해 인텔은 DGEMM 측정을 통한 ‘나이츠 코너’ 코-프로세서 시연에서 1테라플롭스(초당 1조번 부동소수점 연산)를 기록한 바 있다.
초기 제품 양산은 2012년 하반기로 계획돼 있지만, 이미 인텔은 제온 Phi 코-프로세서 기반의 개발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118테라플롭스의 성능으로 톱500대 슈퍼컴 리스트에서 149위를 기록했다.
불(Bull)과 크레이, 델, HP, IBM, 인스퍼, NEC 등 44개의 제조업체가 관련 시스템 로드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도한 2013년 초 가동 예정인 최초의 페타스케일급 슈퍼컴퓨터인 ‘스탬페드(Stampede)’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제품군과 Phi 코-프로세서를 결합해 운영될 계획이다.
인텔 측은 내년부터 제온 Phi 코-프로세서의 프로그래밍 지원과 성능 효율성을 활용한 페타스케일급 컴퓨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즈 하즈라 인텔 부사장은 “제온 Phi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추가로 과학자, 엔지니어, IT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서부터 위기 관리까지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성능의 지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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