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DF2011] “미래 컴퓨팅 기술에 한계는 없다”…중요한 것은 상상력

백지영 기자

- 멀티‧다중코어(MIC) 아키텍처 및 한계 유사 동작 전압 코어 등 소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래 컴퓨팅 기술에 더 이상 한계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에 한계가 오는 것이죠.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저스틴 래트너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는 “슈퍼컴퓨터 수준의 컴퓨팅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거의 모든 곳에서 적용될 것”이라며 “인텔은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줄 차세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인텔은 매년 개최되는 IDF 마지막 날 기조연설에서 인텔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래트너 CTO가 발표한 것은 멀티 및 다중코어(MIC) 컴퓨팅과 새로운 초저전압 회로를 이용한 ‘한계 유사 동작 전압 코어(Near Threshold Voltage Core)’ 등의 기술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멀티 및 다중 코어 컴퓨팅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병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중코어(MIC)의 경우 성능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인텔이 제시한 기술로 PCI슬롯에 꽂히는 일종의 보조 연산처리장치(CPU)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웹 앱 속도 향상 ▲클라우드 서비스 반응력 향상(멤캐쉬 애플리케이션) ▲PC 클라이언트 보안 강화 ▲무선 인프라 비용 절감 등에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날 모질라와 차이나 모바일의 관계자가 나와 이를 이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차이나 모바일의 경우, 현재 기지국에 사용되는 고가의 전용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의 PC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MIC의 경우 현재 ‘나이츠 페리(Knights Ferry)’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툴)을 몇몇 슈퍼컴 관련 업체에 공급했으며, ‘나이cm 코너(Knights Corner)’로 불리는 사용 제품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나이츠 코너는 3D 트라이게이트 트랜지스터가 사용된 22나노공정에서 생산될 계획이며, 최소 50코어 이상이 탑재된다.

유럽공동원자핵연구소(CERN)의 경우도 우주의 비밀을 푸는데 인텔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소는 매년 약 15~25페타바이트(PB) 데이터가 생성되며, 약 25만 코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멀티코어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데이터 분석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컴퓨팅 성능 다음으로 래트너 CTO가 제시한 것은 에너지 효율성이다. 인텔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전력량으로도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번에 제시한 것은 새로운 초저전압 회로를 이용한 ‘한계 유사 동작 전압 코어’다. 이는 반도체를 구동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전압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컨셉의 CPU는 필요할 때는 빠르게 작동하지만 작업량이 적은 경우에는 전력을 10밀리와트(mw)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우표 크기 만한 태양전지만으로도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양전지칩은 상용화시키는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컨셉을 다양한 미래형 제품에 통합시켜, 향후 10년 내 에너지 효율성을 300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에 따라 현재 100기가플롭스(Gflops)를 구동시키는 컴퓨터의 전력소모량이 200와트(w)라면 2018년까지는 이를 2와트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CPU의 전력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메모리의 전력 소비를 함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텔은 마이크론과 공동으로 새로운 컨셉의 D램 하이브리드 메모리 큐브(Hybrid Memory Cube)라는 메모리 디자인 방식을 선보였다.

이는 현재의 DDR3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7배 향상됐으며, 이는 메모리 집적 기술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초당 1조의 데이터 전송율을 지원한다. 이는 울트라북과 TV, 태블릿, 스마트폰 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용 서버에도 적용될 방침이다.

래트너 CTO는 “불과 5년 전 IDF 행사에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했었는데, 최근에 한 48코어까지 구현이 가능한 클라우드 컴퓨팅용칩까지 개발됐다”며 “컴퓨팅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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