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지난해 인수한 맥아피의 보안 신기술을 자사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맥아피의 최신 보안 기술 플랫폼인 ‘딥세이프(DeepSAFE)’를 인텔 코어 i시리즈(i3, i5, i7 프로세서)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세계 2위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맥아피의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무려 76억 8000만 달러(한화로 약 8조원)로 인텔이 인수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날 맥아피 엔드포인트 보안 부문을 총괄하는 캔데이스 월리 부사장은 “최근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보안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딥세이프 기술은 인텔칩에 있는 기능들을 활용해 단순하게 소프트웨어로만 제공되던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딥세이프는 강화된 악성도구(APTs)나 멀웨어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술이다. 특히 운영체제(OS)의 일부분처럼 행동하는 루트킷과 같은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맥아피 연구소에 따르면 매일 1200종 이상의 새로운 루트킷이 발견되고 있다.
이 기술은 또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소화하면서 실시간 CPU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 보호가 가능하다.
윌리 부사장은 “이번 통합에 따라 인텔칩의 하드웨어 성능과 소프트웨어의 유연성이 결합돼, 차세대 보안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기술은 올해 말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인텔은 임베디드 기기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컴퓨팅 기기 전반에 걸쳐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맥아피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보안 위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멀웨어의 경우 매년 2.5배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비용은 1조 달러에 이른다.
폴 오텔리니 CEO는 “컴퓨팅은 지속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수십억 대의 컴퓨팅 기기는 인터넷 및 다른 기기들과 연결됨에 따라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