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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은 LTE 로밍이 된다? 안된다?…LGU+, 거짓말 ‘논란’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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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본격화 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면서 자동로밍 국가를 확대했다. LTE폰 사용자는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자동로밍 서비스를 알리며 로밍 통신방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사용자 피해가 우려된다. LG유플러스는 LTE폰이 자동로밍이 되는 점만 강조할 뿐 통신방식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LTE폰이니 로밍도 LTE 아니냐는 반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SK텔레콤뿐이다. SK텔레콤도 홍콩에서만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홍콩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LTE폰 사용자가 해외에서 이용하는 데이터 네트워크는 LTE가 아니다.

LG유플러스가 로밍 서비스를 알리며 통신방식을 공개치 않은 것은 LTE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로밍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로밍 서비스 경쟁력이 뒤떨어져 관련 서비스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반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비동기식(GSM)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기술 방식을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했다.

경쟁사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마치 LTE 데이터 로밍이 되는 것처럼 사용자를 오도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LTE 홍보도 중요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CDMA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주로 쓰인 2세대(2G) 동기식 이동통신서비스다. 이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GSM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3세대(3G) 이동통신시대가 열리며 로밍이 본격화 됐다. 3G는 대부분의 국가가 GSM에서 진화한 WCDMA를 선택했다. WCDMA는 전 세계적으로 2.1GHz 주파수에서 서비스를 한다. 국내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도 마찬가지다.

국내 통신사가 자동로밍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3G 서비스 활성화 시점과 맞물려있다. 로밍은 통신사와 통신사간 계약에 의해 이뤄진다. 주로 쌍방 계약이다. A통신사 사용자가 B통신사에 접속할 수 있게 하고 대신 B통신사 가입자도 A통신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A통신사 사용자가 지금 쓰고 있는 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쓰려면(자동로밍) B통신사 통신방식을 지원해야 한다. 주파수도 같아야 한다.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서비스가 3G로 진화하며 조건이 같아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CDMA에서 계속 진화해 자동로밍을 실현하기 어려웠다. 일부 CDMA 서비스를 이어간 국가와 자동로밍 계약을 체결하기는 했으나 불편은 피할 길이 없었다. LG유플러스 사용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로밍폰을 임대해야 했다. 임대폰 비용은 따로 내야 한다. 이는 지금도 LTE 가입자가 아닌 사람은 동일하다. 물론 SK텔레콤 2G 이용자 역시 같은 조건이다.

LTE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한국 외에는 미국 일본 등이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도 국내처럼 전국망은 아니다. 주파수도 통신사마다 다르다. LTE폰 로밍이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LTE폰은 어떻게 로밍 서비스를 하는 것일까.

LTE폰은 기본적으로 GSM과 WCDMA를 지원하는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을 내장하고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용은 CDMA 지원 기능까지 갖췄다. LTE가 아직 국토 전역을 100% 커버하는 것이 아니어서다. LTE폰은 LTE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SK텔레콤과 KT는 WCDMA를 LG유플러스는 CDMA를 잡는다.

로밍도 마찬가지다. LTE폰 로밍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WCDMA를 WCDMA가 없는 곳에서는 GSM을 잡는다. 품질은 국내보다 떨어진다. 앞서 언급한대로 SK텔레콤 가입자만 홍콩에서 LTE와 다른 네트워크를 병행 접속한다.

한편 통신업계는 전 세계적인 LTE 로밍이 가능한 시점을 2015년 이후로 보고 있다. LTE는 유럽이 먼저 출발했지만 경제 위기와 유선 네트워크 투자 병행 등으로 정체된 상태다. 북미와 일본은 국내와 주파수가 다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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