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멀티쓰레드 기술 경쟁력”…오라클 유닉스 서버 선전 비결?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버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성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중 하나의 코어에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쓰레드 기술은 서버 성능 발휘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캐시 메모리나 클록 스피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쓰레드 기술입니다.”

한국오라클이 최근 ‘멀티 쓰레드’ 기술을 내세워 자사의 유닉스 서버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과거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멀티코어와 멀티쓰레드 개념을 합친 개념의 ‘칩 멀티 쓰레딩(Chip Multi Threading)’을 통해 전력은 적게 소모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경쟁사가 클록을 높이는 것에 비해 썬은 이미 확보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한다. 발열이나 장애 발생 빈도가 경쟁사에 비해 월등하게 적다는 주장이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슈로 IBM과 HP 등 경쟁사에 다수의 사이트를 윈백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지원 정책과 오라클 DB 등 소프트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에서도 기존 썬의 하드웨어 사업은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은 물론 과거에 지켜왔던 썬의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오라클이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45억 달러의 비용 중 절반 가량이 칩 등 하드웨어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1분기(1월~3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은 17.6%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을 차지하며 한국HP와 한국IBM이 양분하던 시장 구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 대수 기준으로는 이보다 높은 28%를 기록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대형 유닉스 장비보다는 로엔드급 서버를 더 많이 팔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 서버 사업 부문 총괄 정병선 팀장은 “1분기의 경우 공공과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골고루 오라클의 유닉스 서버를 확산시켰다”며 “이같은 결과는 과거 썬마이크로시스템즈로부터 이어오는 앞선 기술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스팍 T4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서버의 경우 CPU 하나에 8코어까지 지원되는 제품이다. 또한 이 1개 코어에는 최대 8쓰레드까지 지원된다. 즉, 1개 CPU에서 최대 64개 쓰레드까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1개 CPU에서 64개 업무를 동시에 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IBM이나 인텔 등의 경쟁사들도 이러한 쓰레드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1개 코어에서 2쓰레드, IBM은 4쓰레드까지만 지원이 된다.

정 부장은 “이같은 성능 차이 때문에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하면 경쟁사에 비해 최소 2~3배는 높은 성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록스피드나 캐시 메모리가 경쟁사에 비해 낮더라도 사람으로 치면 두뇌 역할을 하는 CPU에서의 쓰레드 성능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실제 성능보다는 클록스피드가 높거나 캐시메모리가 많아야 성능이 높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심지어 제안요청서(RFP)도 이를 기준으로 작성된 경우가 많아 사업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인식의 전환을 통해 성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은 올해 중으로 1개의 CPU에서 최대 16코어, 128쓰레드까지 지원하는 T5 프로세서 및 이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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