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해묵은 소셜커머스 1위 논쟁이 또 다시 불거졌다. 티켓몬스터(티몬)가 발표한 월거래액 규모를 두고 쿠팡이 고의로 거래 취소분을 반영하지 않은 자료를 발표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티몬이 지난 16일 공개한 6월 거래액은 662억원. 시장 점유율 41%에 거래(딜) 당 평균매출에서도 앞선다면서 확고한 업계 1위라고 자신했다. 그러자 쿠팡이 즉각 반박했다. 티몬이 인용한 메타사이트 딜테이블의 수치와 거래액 규모가 200억원이 넘게 차이난다는 것이다. 쿠팡은 티몬이 자체 집계한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쿠팡 “부풀리기 거래액 그냥 넘어갈 수 없다”=쿠팡은 티몬이 일부러 거래액 수치를 부풀렸거나 고의로 취소분을 반영하지 않은 채 수치를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측은 “거래액을 보니 (내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 바로잡고 가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티몬이 거래액에다 취소된 매출을 합해서 발표했다. 실제 수치를 과장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 쿠팡은 “흑자전환한 부분도 현금흐름 쪽으로 말하는 거 같은데 대외에 공개하는 숫자가 이런 식이면 안 된다”며 “실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발생했는지 궁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티몬은 “미국 본사를 거쳐서 나간 데이터로 100% 확신할 수 있는 자료”라며 “허위라면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로 가야 될 문제”라고 쿠팡 측 반박에 대응했다.
하지만 티몬은 “6월에 발생한 모든 거래에 취소 환불을 빼려하면 6월이 끝난 다음에도 한참 걸린다”면서 쿠팡 측 주장을 인정했다. 또 흑자전환에 대해서는 “재무제표 상 흑자전환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티몬 측은 답했다.
◆티몬 “거래 취소분 적용해도 업계 1위”=티몬과 쿠팡은 작년부터 소셜커머스 업게 1위 타이틀을 두고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메타사이트 다원데이가 발표한 소셜커머스 거래액 수치를 두고 티몬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는 양사 주장이 엇갈리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티몬은 이번 소셜커머스 1위 논란을 두고 “거래 취소분을 적용해도 업계 1위”라며 쿠팡의 의문 제기를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고의로 취소분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를 발표했다는 쿠팡 측 주장에는 “어이없다”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쿠팡은 이 같은 티몬의 대응에 “취소분을 반영해도 1위라고 나오면 우리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또한 쿠팡은 티몬과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도토리 키 재기다. 결론도 안 나는 싸움에 가담하고 싶지 않다”며 티몬 측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던 기존 입장을 뒤엎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소셜커머스 업계 1위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경쟁사가 자체 집계한 수치는 물론 외부 메타사이트가 밝힌 자료도 실제 거래액과 차이가 있어 믿을 수 없다는 부분은 양측의 입장이 같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도 양측이 각각 입장만 내놓은 채로 흐지부지될 전망이다.
한편 티몬은 오는 8월 중순에 외부 감사를 거친 보다 정확한 거래액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쿠팡은 확정된 바는 아니지만 외부 감사를 거쳐 7월부터 9월까지의 분기 실적을 공개키로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