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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ICT 특허경쟁력 강화…“10년내 특허기술료 1000억원 확보”

이유지 기자
- 국제 표준특허 251건, 누적 수익 400억 돌파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최근 삼성, 애플 간 특허 전쟁이 벌어지는 등 전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첨예화된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적재산(IP)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표준 특허 확대로 현재 100억원 수준의 기술특허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10년 안에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ETRI가 획득한 국제 표준특허는 251건이다. 국제표준승인기고서의 경우, 369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허기술료로 얻는 로열티 수입은 연 100억원에 달한다. 누적 수익은 400억원을 넘었다. 세계적인 ICT 선도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이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지적재산권 확보는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과 기업을 보호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으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ETRI 내부의 연구여건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TRI는 지식재산경영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했다.  

특허의 질적 평가를 위한 ‘발명등급제도’의 시행을 통해 발명심의를 강화하고 있고, ‘1-1-1 운동’을 통해서는 연구원 1인이 1년에 세계적인 혁신 아이디어 1건을 창출토록 독려하고 있다.

또 ITU, ISO, IEEE 등 국제 표준화 단체와 연계한 표준특허 창출과 특허풀 가입·운영에 필요한 특허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미국 등록 특허 기준 ‘특허종합평가’에서 전세계 237개 정부기관·연구소·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평가를 담당한 미국 Patent Board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대만 ITRI, 미국 MIT 등 유수의 기관과 대학을 제친 ETRI에게 기술력 지수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ETRI는 특허등록건수, 혁신주기 평가에서도 수위에 올라 글로벌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ETRI는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 20여개사와 특허침해 소송도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ETRI에 특허 기술료 일부를 지급하기도 했다.

ETRI는
ICT 분야 대표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ETRI는 그동안 우리나라 ICT산업에 이정표가 될만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시작으로 전자교환기인 TDX를 개발해 1가구 전화 시대를 열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CDMA 이동통신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IT강국 초석을 다졌다.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및 지상파 DMB 개발 성공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dvanced)를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시연했다. 이 기술은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조선분야에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인 스마트선박(SAN)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적 111척에 탑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휴대형 한·영 양방향 자동통역기술도 개발해 현재 제주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에도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는 9월에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으로, 현재 서비스 명칭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행되면, 자동통역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으로 ETRI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ETRI는 투명도 조절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기술과 더불어 스마트TV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런던올림픽에서는 최근 개발한 3D TV 방송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3D 방송을 송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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