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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 재수…제4이동통신 8월 출사표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제4이동통신 예비 사업자들이 서서히 시장에 나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준비하는 사업자는 3번 고배를 마신 한국모바일인터넷(KMI)컨소시엄과 재수에 나선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컨소시엄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월 30일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요령 및 심사기준 고시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제4이통 출현을 위한 법적 제반환경은 마련됐다.

KMI나 IST는 8월 중 방통위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10~11월 경에 사업자 선정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음성보다는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렴한 인터넷 단독, 음성+인터넷 상품으로 기존 이통사의 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KMI와 IST 모두 리얼4G인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현재 LTE 서비스보다도 속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동일한 기술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사업계획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때문에 KMI나 IST 모두 탄탄한 주요주주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반응이다. 물론, 다수의 중소기업들도 참여한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남에서 "요건만 갖추면 숫자에 상관없이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시중 전 위원장 시절에는 제4이통 사업권과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다. 누구는 미운털이 박혀 사업권 획득이 어렵다는 얘기부터, 누구는 친구사이라 따논 당상이라는 등 소문이 퍼지는 등 사업허가권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계철 위원장이 법과 원칙을 강조한 만큼, 사업권을 둘러싼 장외전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더 이상 팔목 비틀기식의 요금인하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이통사의 등장은 확실한 요금인하 카드가 될 수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신규 이통사 등장은 예비 대선후보자들의 정책적 대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제4이통사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제4이동통신은 명맥을 잃어가고 있는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최근 TD-LTE 논란에서 보듯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서비스 활성화에 소극적인 상태다. 다만, 방통위가 와이브로 출구전략을 선택할 경우 제4이통 사업자 등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양승택 IST 대표는 "8월 중으로 방통위에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외자를 비롯해 주주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KMI 측 공종렬 박사 역시 "8월 중으로는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며 "2년 반 이상의 준비기간을 통해 타깃 시장 및 상품구성, 자금계획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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