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애플 새 OS X 써보니…가격과 클라우드 기능 인상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개발자컨퍼런스(WWDC 2012)에서 처음 공개된 OS X 마운틴 라이언(이하 마운틴 라이언)은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다.
7월 25일 본격적으로 출시된 이후 4일간 3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애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운영체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마운틴 라이언을 직접 써보고 애플이 내세우는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마운틴 라이언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격이다. 기존 OS X 라이언이나 스노우 레오파드 사용자라면 19.99달러에 업그레이드해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부담 없이 운영체제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 이전(레오파드)까지 OS X의 가격은 129달러에 달했다.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가격은 기존 애플 사용자뿐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마운틴 라이언 이후 출시하는 OS X의 가격은 19.99달러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마운틴 라이언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클라우드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이는 iOS에 적용된 이 기능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상호 연동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직장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집에 있는 아이맥에 동일하게 저장되는 식이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문서 등 아이클라우드로 연동할 수 있는 데이터는 모두 공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메시지, 알림 센터, 시스템 전반에 걸친 공유, 페이스북 통합 등으로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메시징과 SNS를 즐길 수 있다. 아이메시지는 매일 10억 건 이상의 메시지가 오고가고 있으며 아이클라우드는 1억25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대중적인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틴 라이언까지 가세한다면 애플의 에코시스템(생태계)는 한결 공고해질 것이 자명하다. 더구나 애플은 마운틴 라이언용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하면서 API 공개, 그러니까 개발자라면 누구나 아이클라우드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카카오톡에 아이클라우드 버튼을 넣어 이제까지 주고받은 대화나 사진,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저장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마운틴 라이언은 애플이 추구하고 있는 데이터 공유와 연동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운영체제다. 애플TV에 이런 기능이 고스란히 녹아든다면 굳이 DLNA(디지털 리빙 네트워크 얼라이언스), 와이파이 다이렉트 등을 이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이제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능 개선과 혁신이 부족했던 PC용 운영체제에 있어서도 애플의 저력이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마운틴 라이언은 그 첫걸음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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