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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모바일 방송시장 춘추전국 시대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리며 내손안의 TV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통신사, 케이블TV 방송사, 지상파 방송사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TV의 원조격인 지상파DMB도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고화질 모바일 방송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 모바일TV 사업자는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양분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와 함께 위성DMB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지상파DMB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는 상태다.

반면,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리며 통신, 케이블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모바일TV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방송·통신업계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송업계, 콘텐츠 파워 앞세워 주도권 잡을까=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된 '푹(pooq)'은 2주만에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인 CJ헬로비전의 '티빙'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3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HCN의 '에브리온TV'도 출시 한달여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피쳐폰에 최적화된 지상파DMB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화면에 최적화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숫자로만 놓고 보면 통신사들을 압도한다. 하지만 '티빙'의 경우도 유료가입자는 10% 수준에 불과한데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푹'은 한시적인 무료서비스를 마친 후 유료화 할 예정이다. 유료화 이후 성적이 지금과 같을지는 미지수다. '에브리온TV'는 원래부터 무료 서비스이다.

즉, 가입자 규모와는 상관없이 아직까지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주파수 아닌 통신주파수…통신사 우위에?=통신사들 역시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모바일IPTV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사의 강점은 모바일TV 서비스의 유통경로인 네트워크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3G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어 데이터 부담이 없었지만 사실 고화질 방송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LTE 시대가 열리며 고화질 모바일TV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무턱대고 이용할 경우 요금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또한 망중립성도 무시할 수 없는 이슈다. 방송사들이 압축률, 데이터 소비량이 적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합한 특화 요금상품을 통해 데이터 부담을 줄이거나 모바일IPTV 가입자에게 추가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콘텐츠 파워는 떨어지지만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콘텐츠 방송사 VS. 네트워크 통신사…주도권 누가 잡나=고화질 모바일TV 시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를 앞두고 이미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HD 고화질로 올라선 상태다. 모바일에서도 현재의 지상파DMB로는 시청자들을 잡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상파DMB 업계가 화질 업그레이드에 나선 이유다.

방송업계는 콘텐츠를, 통신업계는 네트워크를 쥐고 있다. 서로 상호보완적인 성격 때문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돌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망중립성 이슈, 콘텐츠 대가 등을 통해 상대방에 노골적으로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기 쉽지 않은 구도다.

아직 고화질 모바일 방송시장이 초기인점을 감안하면 시장경쟁 상황이 적대적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하고 법제도 등을 통해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시장 주도권을 쥐기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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