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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2] OLED TV, 제2의 LED TV 될까

윤상호 기자

- 삼성·LG만 OLED TV 전시…4분기 시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브라운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가 다가온다. 한국TV 업체는 평판TV 시대 양강이다. OLED TV 시대도 주도권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를 공개 중이다. 양사는 베를린 최대 전자매장 ‘자툰(SARTUN)’에도 OLED TV를 전시했다. IFA 2012에 OLED TV를 들고 온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양사는 OLED TV가 발광다이오드(LED) TV처럼 시장 주도권 강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OLED는 LCD에 이어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술이다. LCD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두께가 얇다. 자체 발광 소재로 반응속도가 빠르다. 반응속도가 빠르니 잔상이 없다. 3차원(3D) 기술을 응용 TV 1대를 2대처럼 쓸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IFA에서 이 기술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OLED TV가 제2의 LED TV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6년 연속 세계 1위다. 2007년 LCD 백라이트를 냉음극 형광램프(CCFL)에서 LED로 바꾼 LED TV 전환을 이끌었다. LED TV 이후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담당(사장)은 “LED TV 다음은 반드시 OLED TV가 차지한다”라며 “긍극적으로는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는 TV가 삼성전자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를 삼성전자를 제칠 무기로 여기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세계 시장 2위를 굳혔다. LED TV와 3차원(3D) TV 흐름을 잘 탔다. OLED TV를 삼성전자 보다 먼저 내놓아 세계 최고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TV는 우리와 삼성전자만 한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생산방법이 어렵다. 돈이 있어도 쉽게 따라올 수 없다”라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계속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두 업체가 도망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OLED TV는 수율(생산효율)이 낮아 가격이 비싸다. 작은 화면에서 점차 커진 LCD와 달리 작은 크기에서 대형으로 전환하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대폰에 들어가던 크기는 5인치대가 최고다. 이번에 양사 TV에 쓰인 크기는 55인치다. 업계에서는 55인치 패널 수율은 5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10월 LG전자는 이보다 앞선 시기에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55인치 제품을 1만달러(12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OLED TV 기술은 국내가 압도적이다. 핵심 부품인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곳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공급 물량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일본 중국 업체는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다.

권 사장은 “OLED TV가 LED TV 가격의 1.3~1.5배 정도 되면 급격히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율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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