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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모이는 부산, ‘IT 엑스포’에서도 단연 관심

박기록 기자

◆<사진설명>'2012 부산 IT엑스포'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관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MS는 최근 발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과 개발자 지원프로그램,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윈도8, 비주얼 스튜디오 2012, 오피스365 등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2012 부산 IT 엑스포'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직 늦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벡스코에는 IT엑스포 행사외에 로봇행사, 2012년 부산 국제의료관광 컨벤션 행사 등 눈길을 끌만한 행사가 많아서인지 인파가 적지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부산 IT엑스포 행사에서는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소셜 비즈니스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IT주제가 짜임새있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MS, LG CNS, KT 등 일부 IT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최신 IT제품이 선보였으며 아울러 이 지역의 벤처및 대학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IT솔루션및 게임 프로그램 등이 비교적 많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호평을 받을만 했습니다.


이와함께 부산, 울산, 경남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IT및 서비스도 눈에 띠었습니다. 

 

행사 둘째날인 지난 7일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번 행사장에서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중 하나는 LG CNS가 부산 미음지구에 건설중인 '글로벌 데이터센터'(Global Datacenter)입니다. ‘’

 

LG CNS는 오는 12월 완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IT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지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센터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참고로 LG CNS 부산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국내 데이터센터 최초로 면진 설비를 적용,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부산-경남은 지난해 일본 동북지역의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기업의 데이터센터 이전 문의가 부쩍 증가한 지역입니다.

 

LG CNS는 이번 행사장에 두 개의 건물 모형(사진)을 직접 설치해 국내 데이터센터중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면진'의 개념을 참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업들의 유치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참관객들이 ㅣ이 조형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반인들도 '내진설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건물의 파괴 또는 붕괴를 막기위한 장치죠.


그러나 '면진설계'는 다소 생소한 개념입니다. 면진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동의 피해로 부터 건물뿐만 아니라 건물내의 전산기기까지 보호하기위한 설계기술입니다. 


실제로 사진에서 보면 내진 설계된 건물(좌측)은 상황에 따라서는 유사시 전산기기가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볼 수 있고, 면진 설계된 건물(우측)은 내부의 전산기기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LG CNS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할수는 없지만 이미 상당수의 기업이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사인 일본 기업들의 입주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관심이 크다'는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기자는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IT엑스포를 방문하기전 이날 오전 부산 범일동에 소재한 코스콤(koscom)의 부산 데이터센터도 방문했습니다. 코스콤의 부산 데이터센터는 백업센터(DR)센터가 아닙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의 파생상품과 관련한 IT인프라가 여기에 집결돼 있습니다. 전체 면적 2000여평이며 이중 700평 정도가 전산장비가 설치된 데이터센터 공간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공간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파생상품거래는 그 특성상 조금이라도 체결이 늦어질 경우 해당 증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일 수 있습니다. 코스콤측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22개 증권사가 코스콤 부산센터의 고객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다만 코스콤측은 보안을 이유로 고객사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국내 여러 데어터센터를 방문했지만 실제로 이번 코스콤 부산 데이터센터처럼 센터내 전산기기 입주공간에 고객사의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는 경우는 처음보았습니다. 

 

참고로, 코스콤이 부산 데이터센터를 만든 것은 일본 대지진 등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위치해있기때문에 IT인프라를 조금이라도 가까운곳에 두도록 함으로써 거래시간을 빠르게 가져가려는 의도입니다. 코스콤 관계자 역시 "일본 기업들도 우리쪽에 데이터센터 서비스와 관련해 관심이 있지만 현재 외부로 밝힌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10.1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와 체험버스를 운영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기기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올 초부터 운영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인데,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명함 제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중견 업체중에는 부산-경남 지역을 거점으로하는 BS금융그룹 소속의 BS정보시스템이 직접 참가해 중기기업용 문서관리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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