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으로 파고든 빅데이터… 데이터 주권, 빅브라더 논란 가열
- 생성된 데이터의 주권, 권력에의 이동 가능성 우려제기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일상생활에 파고들고 있는 빅데이터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일각에서 우려되는 빅브라더(Big Brother) 논란과 데이터 주권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 휴먼 페이스 오브 빅데이터(THE HUMAN FACE OF BIG DATA)’ 프로젝트의 주요 후원사인 EMC가 지난 2일 싱가포르 레드닷뮤지엄에서 개최한 ‘미션 콘트롤(Mission Control)’ 행사에서 빅데이터의 현상과 전망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더 휴먼 페이스 오브 빅데이터’ 행사는 그동안 빅데이터의 도입 효과에 대한 논의가 기업 입장에서 주로 다뤄졌다면 빅데이터가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실험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통해 빅데이터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전세계 트위터리안에 대한 분석을 통해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고 식량자원에 대한 글로벌 국가들의 관점,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관심을 보이는 각 지역 사람들의 성향이 구체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빅데이터가 일상생활에 파고들며 개인 프라이버시는 물론 방대한 인터넷 공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이냐는 질문도 보다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미션 콘트롤(Mission Control)’ 행사에서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도 이러한 고민들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의에서 패널들은 빅데이터의 효용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본격화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음은 빅데이터의 사회접목과 관련한 패널토의 정리
Q:빅데이터 발전에 대해 빅브라더(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출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감시와 보안성 측면에서 빅데이터는 이로운가.
마이클 호워드 EMC 그린플럼 부사장 : 빅데이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처음 마주했을때도 이러한 우려가 있었다. 아마존(amazon)의 등장에 우려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주저했던 감정이 빅데이터에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성숙화의 과정에서 나오는 우려라고 본다.
크리스티안 클로에클 MIT 센서블 시티 랩 수석연구원 : 빅데이터는 개인 기반의 데이터, 또는 통합된 데이터로 이뤄진다. 이렇게 생성되는 데이터를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공하고 분석할 것인가? 또 각 개인의 데이터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누가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등은 새로운 영역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데이터는 개인의 것인가 아니면 정부, 또는 정보 유통업체의 것인라는 질문이 앞으로 계속되고 고민돼야 할 것이다.
Q:빅데이터가 결국 권력과 돈이 있는 기업에 유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티브 레너드(Steve Leonrd) EMC 수석부사장 : 현재 생성되는 정보의 75%는 개인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정보의 민주화라는 것은 권력기반의 통제가 수반돼야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빅데이터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성장하는 정보의 민주화와 이를 어떤 통제적인 환경에서 관리하느냐는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Q:현재 빅데이터는 텍스트기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그림이나 비디오 데이터의 경우 빅데이터로 처리할수 없는지.
크리스티안 클로에클 MIT 센서블 시티 랩 수석연구원 : 트위터 피드는 텍스트 측면에서 확실한 데이터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그림에서도 데이터는 추출할 수 있다. 플릭커(Flicker)의 포토 스트림도 비교가능하다. 색(Color)의 값을 추출하던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색의 변화값을 인지할 수도 있다.
스티브 레너드(Steve Leonrd) EMC 수석부사장 : 기술적인 분야에서 시맨틱 인덱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월마트의 경우 보안카메라로 사람들의 바디 랭귀지나 행동을 분석해 이를 매장 구성과 판매전략 수립에 이용하고 있다.
Q:이번 행사에서 트위터 상의 의견 주로 분석했는데 트위터가 전체 모집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일반적인 조사대상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는데.
마이클 호워드 EMC 그린플럼 부사장 : 트위터에서 제시되는 의견이 주로 20대에 집중돼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한 사안에 대한 성향 분석 등은 국가별 관점에서 진행됐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경우 도시 및 주정부 사람의 행동을 수집을 해서 분석을 한 것으로 특정 나이에 대한 의견보다는 사회적인 흐름에 대한 답변을 이끌어 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빅데이터 조사에서도 소셜피드를 통해 사람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질문에 대해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답변을 끌어낼 수 있었다.
크리스티안 클로에클 MIT 센서블 시티 랩 수석연구원 : 인도의 한 빈민가의 경우 이 지역이 그동안 지역 온라인 맵(지도)에 안나와있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 이후 이 빈민가가 맵에 등장하게 됐다.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접속이 가능하게 만들면 사람들의 액티비티는 물론 도시생활의 역동성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인구분포 조사와는 다른 접근방법이 생긴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마이클 호워드 EMC 그린플럼부사장, 스티브 레너드 EMC 수석부사장, 크리스티안 클로에클 수석연구원, 존 러셀 SETI 연구원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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