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에 백신 기본 탑재…보안업계 “타격 없을 것”
- 전문 백신 솔루션 영역과 차별화 불가, 영향 없을 것으로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윈도8에 기본 탑재되는 백신 ‘윈도 디펜더(Windows Defender)’가 기존 백신(Anti Virus) 솔루션의 위치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외 백신 솔루션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8에 탑재되는 ‘윈도 디펜더’는 기존에 탑재됐던 보안 솔루션에 비해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백신 업체들이 갖는 고유의 영역과 차별화하지 못해 매출이나 사용률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윈도 디펜더는 윈도에서 스파이웨어를 검색해 제거하고 예방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2005년 공개된 안티스파이웨어가 전신이며 윈도 비스타부터 기본탑재 됐다.
윈도 디펜더는 MS의 안티바이러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MSE)’와 동일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가졌으며, 기능 역시 유사하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자동과 수동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백신 솔루션과 동일하게 실시간보호, 특정 프로그램·프로세스·파일형식 등을 제외해서 검사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 프로텍션 서비스’가 탑재돼 있어 MS와 악성코드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윈도 디펜더 기본 탑재로 백신 솔루션의 매출이 어떻게 변할지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통합보안을 제공하는 백신 솔루션과 특정 영역만 보호하는 윈도 디펜더의 성능을 생각해보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업체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보안에 소흘했던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백신 시장에 타격을 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백신이 기본 탑재되는 만큼 평소 PC보안에 소홀했던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대응이나 전문적인 고객지원, 샘플 수집력 등에 있어 보안전문업체들만의 고유 영역 및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윈도8의 윈도 디펜더 기본 탑재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내 보안 업계 관계자는 “윈도 디펜더가 실제 어느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의 여부를 먼저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며 “개인 사용자는 윈도 디펜더만 사용해도 어느 정도 안전하지만,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의 기업에서는 전문 보안 업체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보안 업체는 단순히 백신 제품뿐 아니라 전사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침해 대응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측면에서 볼 때, 개인 사용자들은 대체로 무료백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윈도8에 윈도 디펜더 기본 탑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윈도8은 윈도 디펜더, UEFI 보안부팅, 스마트스크린 필터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으며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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