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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디지털전환 정책, 기대반 우려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이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활성화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다양한 요금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유료방송사업자간 경쟁을 활성화시키고, 저소득층 전용 디지털TV 구매 방안, 클리어쾀 도입, 디지털방송 신호의 아날로그 전환 재송신 법제화 등을 추진한다.

하지만 유료방송의 디지털전환 가속화 이면에는 양방향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전환 정책 취지와 맞지 않다는 점, 그리고 저가방송 고착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은 29일 경쟁활성화, 저소득층 지원, 시청권 보호에 중점을 둔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과 달리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사업자 자체계획으로 추진돼왔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 방송의 경우 약 1000만의 아날로그 가입자가 남아있고, 위성방송에도 약 100만의 SD 가입자가 남아있는 상태다.

디지털TV 구매 부담과 이용요금 부담 때문에 쉽게 디지털 방송상품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방통위는 보고 있다.

이에 방통위는 저소득층 전용 디지털TV 및 요금상품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전용 TV를 선정해 보급하고 현재 유료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저소득층 대상 이용요금 감면 비율에 대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방통위는 아날로그TV 보유 가구의 방송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3~5년간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아날로그 및 SD로 변화해 재송신하는 방안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간은 내년 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령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또 하나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클리어쾀 도입이다. 클리어쾀은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TV 만으로 디지털 케이블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클리어쾀은 유료방송 시장의 저가화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 여부를 놓고 관련 업계가 '갑론을박' 하고 있다.

방통위는 클리어쾀 채널수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채널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무리 저가 상품이라고 해도 기존 인기 채널들이 다수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클리어쾀 도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클리어쾀은 디지털 방송의 장점인 VOD나 데이터방송 등 양방향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초 디지털전환 정책목표에는 부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송상훈 디지털방송정책과 과장은 "클리어쾀은 저소득층에 꼭 필요한 채널로 구성한다면 유료방송 디지털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출시되는 TV 수상기부터 적용되고 채널수를 최소화한다면 유료방송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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