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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형 아이맥, 국내 일체형PC 시장에 끼칠 영향은?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새로운 일체형PC ‘아이맥’을 선보였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아이맥’과 ‘맥미니’, 13.3인치형 ‘맥북프로 레티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애플은 맥북 시리즈와 맥미니보다는 아이맥을 더 많이 판매해왔다.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고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쓸만한 성능이 주무기다. 애플코리아에서도 국내에서 아이맥 관련 행사를 열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PC 시장은 성장의 한계에 부딪친 상태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급성장으로 인해 PC 수요가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체형PC는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일체형PC 시장은 2011년 1분기 1만5437대에 그쳤지만 4분기에는 3만2720대로 급성장했다. 올해 1분기 일체형PC 판매량은 6만8337대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일체형PC 시장은 매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10%인 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애플의 국내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아이맥은 작년 2만3000대가 판매됐다. 이는 삼성전자(1만4000여대), LG전자(1만2000여대)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전체 PC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일체형PC를 공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에서는 제대로 힘을 못 쓰는 애플이지만 일체형PC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간 주춤한 모양새다. 1분기 판매량 자체는 작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서는 1만대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일체형PC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사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모델로 승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느린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도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경쟁사가 중앙처리장치(CPU)는 물론 메모리, 화면크기를 늘리고 3D 기능까지 덧붙이는 애플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운영체제(OS)인 OS X를 ‘레오파드’에서 ‘마운틴 라이언’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신형 아이맥은 일체형PC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PU, 메모리,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등 모든 요소를 물갈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판매 시기가 변수다. 21.5인치형 아이맥은 11월, 27인치형 아이맥은 12월에서나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은 아예 구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재고 자체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2분기에 들어서 주춤했던 아이맥 판매량은 3분기에 더욱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아이맥은 이미 경쟁력을 많이 잃었고 판매량도 5000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품 자체를 구입할 수 없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3분기 아이맥 판매량은 높아야 4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한국레노버는 윈도8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10포인트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23인치형 일체형PC ‘V325’를 투입한다. 독립형 TV 튜너로 OS로 진입하지 않고도 TV 시청이 가능하고 사양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는 시리즈7 ‘DM700A3C’의 후속 제품이 준비되고 있다. 전반적인 사양은 물론 디자인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CPU는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브리지)가 장착되고 TV처럼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친 형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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