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매지네이션 이주엽 지사장 “틈새시장 개척해 모바일 GPU 1위 굳힌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53.7%에 달한다. 국민 2명 가운데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멀티미디어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풀HD 동영상을 감상하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작업들은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필요로 한다. PC와 마찬가지로 중앙처리장치(CPU)뿐 아니라 그래픽 칩셋(GPU)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내부에는 모바일용 GPU가 내장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GPU를 제대로 설계해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이매지네이션’도 이 가운데 하나다.

현재 모바일 GPU는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중이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이매지네이션을 비롯해 ARM, 퀄컴, 엔비디아 등이 치열한 시장점유율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매지네이션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존페디리서치(JPR)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GPU 시장점유율에서 이매지네이션이 5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33%), 엔비디아(3.2%), ARM(2.6%)가 뒤를 따르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코리아 이주엽 지사장<사진>은 “ARM이 삼성전자 갤럭시S2와 갤럭시S3에 모바일 GPU를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늘렸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매지네이션 자체로 보면 매년 30% 이상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매지네이션 입장에서는 애플이 가장 큰 고객사다. 아이폰3GS부터 시작해 아이폰5는 물론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 ‘파워VR’ 시리즈가 내장됐다.

ARM의 경우 스마트TV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TV에 ‘말리’ 모바일 GPU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4위 팹리스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이 파워VR 모바일 GPU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양상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텍은 주로 보급형 AP를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TV에 공급하고 있으며 베이스밴드칩(통신칩)도 설계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내 스마트 기기에 적용된 AP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 내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기업 외에도 자동차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와 보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에 쓰이는 비디오 솔루션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내년에 선보일 새로운 모바일 GPU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팹리스 업체를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인다.

이 지사장은 스마트TV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TV도 멀티미디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모바일 GPU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고성능 3D 그래픽과 동장인식 등 복잡한 데이터를 수월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매지네이션 솔루션이 가장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