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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내가 제일 잘나가⑤] 블랙박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속’이 더 중요

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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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가 있다면 자동차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가 빠질 수 없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박스 시장규모는 38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판매 업체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350여개에 불과했으나 9월 현재 500여개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너도나도 블랙박스를 판매하는 이유는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자동차용 웹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품질이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양을 보고 제품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일부 저가 블랙박스로 인한 문제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블랙박스 불량으로 접수된 소비자 불만 사례는 7월까지 105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사례가 1100건이었으니 50% 이상 급증한 셈이다.

◆브랜드 파워는 기본, 탄탄한 기술력까지=블랙박스 업계에서는 내년 여름정도에는 블랙박스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고가 발생했는데 영상이 제대로 찍히지 않거나 배터리가 폭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블랙박스 시장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블랙박스 업계의 선두 회사들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보다는 자체 설계와 생산을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이나비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도 이 가운데 하나다.

현재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가 지난 9월 7일 내놓은 블랙박스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블랙박스는 아이나비(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법조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블랙박스도 아이나비였다는 사실이다. 총 218명 가운데 58명(27%)이 아이나비 E100을 구입했다.

내비게이션에서 쌓은 인지도도 있겠지만 탄탄한 품질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나비는 자체적으로 블랙박스를 설계해 생산하고 있으며 기술품질부서를 따로 마련해 일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판매 차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블랙박스로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 결합=향후 아이나비 블랙박스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를 결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 선보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아이나비 AIR(에어)’를 살피면 대략적으로나마 앞으로의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아이나비 에어’는 아이나비 전자지도는 물론 통신기술(TCON+), 실시간 교통정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어 아이콘을 누르면 자주 가는 목적지를 곧바로 안내받을 수 있고 문제 메시지를 통해 목적지고 공유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약속 장소를 친구나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나비 에어’는 블랙박스와 결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말 그대로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하느냐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그리고 스마트폰에 널리 쓰이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고민은 손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블랙박스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되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충격과 움직임 감지 기능을 갖춘 블랙박스라면 차선이탈방지, 보행자 인식 등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 아이나비 브랜드로 인지도를 확보한 팅크웨어가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국내에서 전자지도, 제품 개발 및 설계, 무선통신 솔루션을 갖춘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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