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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냉각 “국내도 수랭 방식이 적합”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이터센터 냉각(쿨링)을 위해 국내 기업들도 수랭(워터 쿨링)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물론 메인프레임이나 슈퍼컴퓨터 등 대형 컴퓨팅 장비의 경우 대부분은 냉각 파이프를 통한 쿨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들은 주로 공기를 이용한 냉각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BM GTS그룹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부가 14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주요 기업고객들을 초청해 개최한 ‘나독(나만의 독특한) 스타일, 데이터센터 짓기’ 행사에서 IBM 아시아태평양지역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담당 웨인 리 리더는 “한국의 지형적, 기후적 특성을 고려했을때 공랭보단 수랭 방식의 쿨링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전기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냉각 비용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데이터센터가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한 프리쿨링을 채용하고 있다.

웨인 리 리더는 “차가운 공기 대신 차가운 물을 활용할 경우, 오히려 더 효과가 있다”며 “이는 물이 공기보다 3000배 이상의 직접적인 냉각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은행과 같은 미션크리티컬한 산업의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도 수랭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과 같은 고집적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공기를 이용한 에어 쿨링 방식은 효율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기후 조건이 비슷한 뉴질랜드 오클랜드 하이브룩 데이터센서, 미국 노스캐놀라이나 랠리 데이터센터, 미국 콜로라도의 볼더데이터센터 등 3군데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3군데의 데이터센터는 모두 ‘워터사이드 이코노마이저’라는 IBM의 수랭 방식 솔루션을 도입했다. 냉동기(칠러)를 사용하는 대신 냉각탑과 항온항습기 사이에서 열 교환기 역할을 하는 장비 역할을 함에 따라 더 높은 온도에도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서울)의 평균 기온인 15℃를 기준으로 했을때 프리 쿨링 기대 시간은 1년에 약 4000시간이 가능하다. 겨울의 경우,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사용해 히팅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1MW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했을때 연간 2~3억원의 전기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웨인 리 리더는 “수랭 방식은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전통적인 공랭식 방식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오랜시간 축적된 수랭 기술과 해외 선진사례, 한국의 지형적, 기후적 특성을 봤을때 한국 데이터센터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IBM은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의 일종인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IBM은 단계적 증설이 가능한 ‘모듈화 데이터센터’ 전략의 일환으로 ‘엔터프라이즈 모듈러’, ‘포터블 모듈러’ 등의 제품을 출시해왔는데, 이번에는 출시한 제품인 ‘포듈러(Pod-ular)’다.

기존 제품들이 정형화된 틀을 갖고 있다면, 포듈러의 경우 모듈 자체를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새로운 설계 방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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