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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신특허 없이 휴대폰 불가능”…협상 위한 포석?

윤상호 기자

- IM부문 신종균 사장, “협상 없다는 말, 현재 애플과 합의 중인 것 없다는 뜻”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협상도 하나의 가능성 있는 카드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최근 애플이 HTC와 모토로라모빌리티 등과 협상을 진행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대결로만 인식이 굳어지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담당 신종균 사장<사진>은 지난 14일 ‘애플과 협상은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관련 질문을 받아서 현재로서는 애플과 따로 합의 중인 것이 없다고 대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특허소송은 대부분 소송 한 편에서는 협상이 이뤄진다. 끝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애플은 최근 HTC와 향후 10년 특허 로열티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에 대해서는 합의를 하려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유리한 합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공격이 먹혀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공격은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플의 공격은 미국에서는 긍정적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배심원 평결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결이 애플 특허 인정과 삼성전자 침해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다만 지난 19일(현지시각) ITC는 ‘애플이 삼성전자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예비판결에 대한 재심리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의 공격이 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은 셈이다.

신 사장은 “승기 반전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통신에 강한 회사로 삼성전자의 통신특허 없이 휴대폰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공세 결과에 따라 양자 협상이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공격이 통할 경우 애플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통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 애플 모두 마지막까지 법정 다툼을 이어갈 확률이 크다. 삼성전자는 협상을 하면 애플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다. 애플은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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