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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투자 축소에…美·日 반도체 장비 BB율 지속 하락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반도체 업계의 주요 선행 지표인 장비 출하액 대비 수주액 비율(BB율)이 지속 하락세다.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주요 반도체 소자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25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지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10월 수주출하비율(BB율)은 0.75로 전달(0.78)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가 최근 발표한 일본지역 장비 업체들의 10월 BB율(잠정치)은 전달 대비 0.05포인트 오른 0.70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낮은 수치를 이어간 것이라는 평가다.

BB(book-to-bill ratio)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3개월 평균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다. BB율이 1.0을 웃돌면 장비 수요가 공급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미로 ‘호황’을, 1.0 미만이면 ‘불황’을 뜻한다.

실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수주액과 출하액은 하락세다.

10월 발표된 북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직전 3개월 평균 수주액은 7억4320만달러로 전달 대비 1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액은 9억8650만달러로 이 역시 전달 대비 15.3% 감소했다.

일본 장비 업체들의 직전 3개월 평균 수주액은 전달 대비 4% 하락한 600억6500만엔을 기록했고 출하액 역시 9.6% 감소한 864억400만엔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소자·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연기 혹은 축소하자 장비 업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수주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내년 상반기까지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장비 업체들의 수주액 잔고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기준 세메스, 원익IPS, 한미반도체, 케이씨텍, 디엠에스, 아바코, 탑엔지니어링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의 수주액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30~80%나 줄어들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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