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구글에 맞불” 아마존(AWS) 공세 강화…IBM, 오라클 등 DW업체들 타격 예상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처음으로 대형 고객 행사를 개최하며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아마존은 지속적인 서비스 출시와 요금 인하 등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왔지만, 최근 들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을 비롯해 IBM과 오라클, HP 등 전통적인 IT 강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위상은 높지만, 여전히 인프라(IaaS)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아마존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엘라스틱 빈스토크(Elastic Beanstalk)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PaaS)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아마존은 처음으로 지난 27~2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객 대상 컨퍼런스인 ‘AWS re:Invent’를 개최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를 비롯해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네플릭스의 리드 해스팅 CEO, SAP, 핀터레스트, 스머그머그, 옐프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가격 인하, 협력 관계 등을 대거 발표했다.



행사 기간 중 아마존이 쏟아낸 새로운 서비스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서비스 ‘레드쉬프트’다. 이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싱글노드 클러스터에서 최대 2TB에 이르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같은 아마존의 행보는 오라클이나 IBM, 테라데이타 등 기존 DW 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DW 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시장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는 프리뷰 서비스 중이며, 내년부터 상용화될 계획이다.

새로운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인 ‘데이터 파이프라인(Data Pipeline)’도 발표됐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AWS 서비스와 내부 자원 간의 워크플로우를 매끄럽게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 역시 프리뷰 단계로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발생했던 시스템 장애를 의식해서인지 자동 재해복구가 가능한 서비스도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 엘라스틱캐시 클러스터와 연결되는 자동 복구 서비스로 현재 자바만 지원되지만 향후 PHP와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3의 가격을 12월 1일부터 평균 24~27% 인하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는 미국 지역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아마존의 가격 인하가 구글을 의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가격을 12월 1일부터 약 20% 이상 인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이밖에 시트릭스와 넷앱 등의 업체와의 협력 관계도 발표됐다. 시트릭스의 넷스케일러와 클라우드브릿지는 AWS 마켓 플레이스에서 즉각 구매할 수 있게 됐으며, 넷앱은 아마존웹서비스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쉽게 사용이 가능한 어플라이언스 장비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존 넷앱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고객은 아마존웹서비스의 다이렉트 커넥트를 통해 EC2나 S3 스토리지로 쉽게 접속이 가능하며, 데이터 백업이나 통합도 원할하게 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 내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은 내년 이후에 가능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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