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M&A·지분투자 나선다

한주엽 기자

- 이스라엘서 첫 시스템반도체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 설계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개인 혹은 법인이 발굴되면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DS총괄 시스템LSI 사업부는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제 1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시스템반도체 개발자 컨퍼런스인 ‘삼성 데브EX’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스라엘 유력 반도체 개발 법인을 사전 초청했다. 개인 개발자를 포함해 총 150여명이 행사에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이스라엘에서 데브EX 행사를 개최하는 배경은 현지 시장의 선진 시스템반도체 설계 아이디어나 기술을 섭렵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과학기술대국으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라며 “인텔과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이스라엘 벤처에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애플이 인수한 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 업체인 아노빗도 이스라엘 법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이미지센서 업체인 트랜스칩을 인수, 현지 연구개발(R&D)센터로 전환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의 설계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통한 병렬 컴퓨팅(오픈CL),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관한 비전을 소개하고 현지 개발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삼성의 글로벌투자 조직인 삼성벤처캐피탈도 이번 개발자 행사에 동행키로 했다.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개인이나 법인이 발굴되면 삼성이 직접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다수의 유력 업체(개발자)와 비공개 회의 일정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반도체 개발자 컨퍼런스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이나 퀄컴은 각각 ‘인텔개발자회의’, ‘업링크’와 같은 자체적인 개발자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 자사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사업 파트너 및 세계 유력 개발자들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제품 개발을 위한 에코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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