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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세대, 스마트폰 없인 못살아…한국은 유독 심해

채수웅 기자
- 시스코 조사, 하루종일 온라인 접속…스마트폰 강박 부작용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일명 ‘Y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

시스코가 12일 발표한 ‘2012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로지 보고서(2012 Cisco Connected World Technology Report)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Y세대의 90%는 최신 이메일, 문자 메시지 또는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기 위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찾는다고 답했다.

‘Y세대’는 1950~1960년대 출생한 베이붐 세대의 자녀 세대다. 2000년대의 주역들, 쉽게 말해 젊은층을 통칭할 수 있다. 시스코의 이번 조사는 전세계 18개국의 18세에서 30세 사이 대학생 및 직장인 1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Y세대’들이 주변 세계와 자신을 연결해주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 활용 측면에서 ‘Y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길 정도로 삶의 중요한 요소이자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할 것으로 인식하며, 응답자의 40%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매우 초조하고 나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답할 정도다.

시스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Y세대’ 역시 다르지 않다. 응답자의 97%가 스마트폰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셜 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하는 면에서 모두 전 세계 평균을 넘어서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 시작…한국 Y세대 90% 스마트폰부터 확인
=이번 시스코 조사에 따르면 ‘Y세대’의 하루 일과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된다. 설문 응답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4명 중 3명은 심지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고 답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SNS 등을 확인해 그 날의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Y세대’가 항상, 실시간으로 정보와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90%의 응답자가 매일 아침 등교나 출근 전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97%의 응답자가 스마트폰 확인으로 하루가 시작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5명 중 4명은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 전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고 답했다.

하루 온종일 온라인…20%는 10분마다 스마트폰 확인=설문조사 결과 29% 응답자는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하루에 몇 번이나 확인하는지 헤아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10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3명 중 1명은 매 3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업데이트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답변을 분류해 본 결과 여성응답자의 85%, 남성응답자의 63%가 스마트폰을 강박적으로 확인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77%가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가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경우 불안감을 느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 응답자들의 60%가 그러한 강박관념을 느끼지 않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전문가일수록 더더욱 ‘스마트폰 홀릭’=스마트폰 홀릭 현상은 전문가일수록 더 심했다. 설문에 참가한 IT 전문가 응답자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언제나’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0%는 매 10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일상 속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항상 ‘연결’돼 있고자 하는 Y세대들의 이러한 경향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 상황이나 이메일 확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 역시 흐리고 있다. 즉, 일하는 날과 쉬는 날, 일하는 낮 시간과 쉬는 밤 시간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

재미있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응답자 4명 중 3명은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했고 3분의 1 이상은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응답자 46%가 가족이나 친구와 식사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20%는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강국?…부작용 만만치 않아=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대결에서도 해외 평균과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가지 기기를 선택하라는 질문에서 전세계적으로는 각각 3분의 1수준으로 비슷했지만 한국에서는 54%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했고 4% 응답자만이 노트북을 선택했다.

스마트폰은 대인관계에도 많은 변화를 유발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응답자의 40%가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답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답변을 분류해 본 결과, 남성응답자의 38%, 여성응답자의 29%가 실제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온라인에서 어울리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온라인에서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81%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응답자의 경우 86%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은 다르다고 믿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응답자의 33%가 사람들의 온라인 정체성과 오프라인 정체성은 매우 다르다고 답한 반면,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46%가 매우 다르다고 답해 우리나라 ‘Y세대’가 스마트폰에 더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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