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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통신 3사 영업정지…휴대폰 제조사 ‘불똥’

윤상호 기자

- 애플 ‘미소’·LG전자 ‘울상’·삼성전자 팬택 ‘안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통신 3사 영업정지는 휴대폰 제조사에 불똥이 튀었다. 휴대폰은 통신사 영업 전략에 따라 판매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제재에 따른 영향은 애플이 가장 적다. LG전자는 직격탄이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상대적으로 수혜도 피해도 많지 않은 편이다.

24일 방통위는 제70차 전체회의를 열고 통신 3사 단말기 보조금 지급관련 이용자이익 침행행위 제재를 의결했다. 방통위는 이날 통신 3사 순차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 금지 결정을 내렸다. LG유플러스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이다. 내년 1월7일부터 실시한다.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벌어진 보조금 전쟁에 대한 제재다.

이번 조치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도 악재를 만났다. 국내 월간 단말기 판매량은 180~220만대. 대부분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다. 이번 조치가 순차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오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영향권이다. 모두 영업정지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판매량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20~25% 정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기기변경은 가능하기 때문에 영업정지 된 통신사에서도 매출은 발생한다”라며 “그러나 20~25% 정도 시장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신규와 번호이동이 월간 단말 판매량 80% 이상”이라며 “통신사가 제조사로부터 구매하는 단말기 수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에 따른 제조사별 피해는 LG전자가 가장 클 전망이다. 애플은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사실상 1월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를 통한 매출이 가장 크다. 특히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가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뼈 아픈 결과다. 내년 1분기 신규 제품 출시 계획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LG유플러스를 통해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았다. 휴대폰 출시 후 초반 3개월 판매량이 전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애플은 영향권 밖이다. 2월 SK텔레콤 3월 KT가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탄력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갈 수 있다. 3월까지 신규 제품 국내 도입 계획도 없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상대적으로 피해도 수혜도 그리 크지 않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통신 3사 판매분포가 고른 편이다. 다만 양사 역시 신규 제품 출시 일정은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에 따라 1분기 휴대폰 제조사 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정지 통신사를 피해 다른 2곳에서 판매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년에 비해 신제품 출시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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