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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요금인하·고용창출…제4이통사 등장하면 해결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OECD 국가 중 10년 이상 신규 사업자 진입 없이 기존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안분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 이통시장은 기존 3사에 의해 일방적 공급자 시장으로 전락했으며 명백한 시장 실패 상태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이동통신 정책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하고 신규 사업자 지정을 통해 새로운 경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I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이통 사업을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공종렬 KMI 대표는 현재 이통시장을 "일방적 공급시장"으로 규정했다. 기존 사업자들이 포화상태인 시장상황을 들어 신규 사업자 진입을 반대하고 있지만 충분히 신규 사업자가 안착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 대표는 "이동통신 트래픽이 2020년까지 1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자 진입이 없다면 추가로 확보되는 주파수는 모두 기존 3사 차지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국민들은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MI는 서비스 개시 5년 후 가입자 853만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MI의 사업 모델은 KMI가 망을 구축하고 주요 주주들이 재판매(MVNO) 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이미 MVNO 사업자가 등장했지만 실적이 미비하고 MVNO가 활성화된 유럽도 점유율 10%면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가입자 800만 이상은 KMI가 지나치게 시장을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 대표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비롯해 유선인터넷 대체, 인터넷전화, M2M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며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층과 새로운 분야에서의 통신수요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통3사의 가입자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요금에 민감한 저소득 계층이나 1인가구, 청소년 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한 M2M 분야도 KMI의 주요 공략대상 중 하나다.

KMI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다. 요금제를 살펴 보면 데이터 20GB를 1만768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무제한정액요금제도 2만8000원에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음성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여기에 7000원만 추가하면 되는 구조다. LTE어드밴스드와 품질이 비슷한 와이브로어드밴스드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4세대 이동통신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 대표는 값싼 요금제가 가능한 이유로 "중복투자가 없고 조직이 가볍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이통사는 2G, 3G, 4G 등 각 세대별 네트워크를 운영해야 하지만 신규 사업자는 가장 진화된 네트워크 하나만 구축·운영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존 이통사 대비 50% 이하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공 대표의 설명이다.

공 대표는 각 심사항목별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 85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자신했다. 각 항목별 60점, 총점평균 70점을 넘어야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다.

그는 "각 심사항목별 지침을 하나도 누락하지 않고 철저히 준비했다"며 "전체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공 대표는 "통신비는 매월 지출하는 고정비 성격 때문에 고소득층보다 서민가계에 부담이 크다"며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통신요금 인하 효과는 물론, 통신관련 중소기업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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