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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너도나도 스마트TV…성공조건은?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바야흐로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시대다. 케이블TV 방송사, IPTV 사업자 너나 할 것 없이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 시초는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이다. 씨앤앰은 지난해 5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로는 처음 케이블TV와 스마트TV를 합친 '씨앤앰스마트TV'를 선보인 바 있다.

씨앤앰의 서비스 출시 이후 LG유플러스가 뒤를 이었고 최근 KT도 대열에 동참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 등도 올해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 장점은 고가의 스마트TV가 필요없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TV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날로그TV도 이용할 수 있다. 셋톱박스가 두뇌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망중립성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KT와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서비스를 놓고 네트워크 비용 문제로 한차례 소동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케이블TV 사업자의 스마트TV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 저렴한 이용료로 스마트TV를 보유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웹서핑, 유투브 등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에 국한되고 있다.

무엇보다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이용자가 많지 않고 사업자마다 운영체제가 조금씩 달라 앱 개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사업자가 안드로이드OS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버전이 다르고 TV 제조사는 자체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등 운영체제의 표준화 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식은 HTML5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지만 아직 HTML5 자체가 시장에서 중심세력은 아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들의 스마트TV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구색맞추기 용으로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등장해야 하고 모바일웹 처럼 TV용 웹, 플래시 등도 TV 화면에 맞춘 서비스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셋톱 기반의 스마트TV는 UI, 리모콘 편의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향후 HTML5 기반으로 표준화가 이뤄지고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셋톱 기반 스마트TV 시장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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