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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엠게임…초대형 신작으로 부활할까

이대호 기자

- 4년간 300여억원 투입한 ‘열혈강호2’ 출시…중견 게임사 회생 여부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견 온라인게임사 엠게임(www.mgame.com 대표 권이형)이 10일 자회사 KRG소프트에서 4년간 개발한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열혈강호2’를 출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열혈강호2의 개발비는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사차원에서는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혈강호2는 앞서 출시된 대형 MMORPG ‘아키에이지’와 함께 성공 여부가 업계 전반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8일 간담회 당시 미디어에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엠게임 오너인 손승철 회장이 얼굴을 내비친 것이 이유다. 그는 열혈강호2 초창기 때부터 개발에 직접 관여해왔다. 열혈강호2 성공 여부가 회사 명운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열혈강호2의 흥행은 산업 차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산업계 허리인 중견 게임사의 회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업력 10년을 훌쩍 넘긴 1세대 중견 게임사 가운데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엠게임이다. 2~3년 뒤 몇몇 업체가 시장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기형적 산업 구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엠게임을 포함한 중견 기업의 부활은 필요하다.

더욱이 그동안 게임산업 변방으로 머물렀던 모바일게임이 지난해부터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온라인게임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아키에이지에 이은 열혈강호2 흥행은 업계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엠게임은 열혈강호2의 흥행을 위해 색다른 도전에도 나선다. 이용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부 콘텐츠 위주로 클라우드 게임 환경을 구축, 이용자가 스마트 기기로도 열혈강호2의 재미를 느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초반의 튜토리얼(이용지침) 등이 클라우드 게임 개발에서 논의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조만간 결과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은 유비투스의 솔루션(GDK)을 활용해 LG유플러스와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 제휴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게임이 있다”고 말했다.

열혈강호2는 원작 만화와 전작의 글로벌 성공으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브랜드 파워로만 따지자면 국내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다.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흥행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같은 MMORPG인 아키에이지가 지난 2일 출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MMORPG 대기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열혈강호2도 잰걸음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열혈강호2가 서비스 초반에 얼마나 이용자를 끌어 모을 것인지 업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엠게임은 열혈강호2 이후 라인업으로 유니티3D 엔진으로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용 MMORPG ‘프린세스메이커’와 그리스 개발사 어벤추린과 공동 작업한 MMORPG ‘다크폴:언홀리워’ 그리고 5~6종의 모바일게임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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