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5200, 도시바 CIS 장착…외주 물량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니콘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5200’에 도시바 CMOS 이미지센서(CIS)가 장착됐다. 이로써 니콘은 소니, 압티나이미징, 도시바 등 CIS 외주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 D5200은 도시바 2410만 화소 CIS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니콘은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800’과 ‘D600’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는 압티나이미징 CIS를 사용한바 있다. 니콘이 보급형 DSLR 카메라에 도시바 CIS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니콘은 보급형 DSLR 카메라에 소니와 자체 생산한 CIS를 주로 사용해왔다. ‘D3100’, ‘D3200’이 자체 생산, ‘D5000’, ‘D7000’은 소니에서 제공받은 CIS를 장착했다.
니콘 D5200에 사용된 도시바 CIS는 APS-C 규격에 2410만 화소, 모델명은 ‘HE21’이다. 도시바는 연간 CIS 웨이퍼 생산량에서 4위(2012년 기준)에 오를 만큼 수율과 기술력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1위는 TSMC, 2위 삼성전자, 3위 소니, 5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6위 압티나이미징 순이다. 순수 파운드리(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TSMC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소니 다음이다.
니콘이 주요 전략 카메라용 CIS를 외주로 받고 있는 이유는 파운드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니콘이 설계한 CIS는 일본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에서 생산된다. 문제는 르네사스가 정부를 비롯해 관련 업계에서 지원을 받아 생존하고 있을 만큼 경영 사정이 나쁘다는 사실이다.
급기야 작년 10월에는 일본 정부 산하기관인 산업혁신기구를 통해 2000억 엔, 원화로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받고 국유화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르네사스는 미국 프리스케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언 등과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기술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체다. 당연히 경쟁력 높은 사업을 최우선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파운드리는 신경이 덜 쓰일 수밖에 없다.
결국 니콘은 파운드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보다 외부에서 CIS를 공급받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파운드리를 옮기는 일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기술 유출 등이 신경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
니콘이 D5200에 도시바 CIS를 사용하면서 CIS 업계는 삼성전자, 소니와 함께 도시바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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