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용처는…문화부-아케이드업계 마찰

이대호 기자
- 국고지원 끊긴 게임위 예산 투입 두고 양쪽 입장 엇갈려
- 게임위 예산 지원 없을 시 업무 파행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29억원 규모의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용처를 두고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와 아케이드업계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는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콘텐츠진흥원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국고지원이 끊긴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에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를 예산으로 투입할 것인지 결정이 되는데 이에 아케이드게임 협회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때문이다.

앞서 문화부는 게임위에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를 투입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이달부터 게임위 직원들의 급여지급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문화부가 건전 아케이드 게임의 제작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및 국가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입장에서 정면 배치돼 아케이드게임 업계의 반발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협회장 강광수)는 16일과 17일 문화부 청사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앞에서 10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강광수 협회장은 “TF때 융복합 개발 쪽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게임위 예산이 됐다”며 “문화부가 (예산 투입을) 강행시키려는 생각이 뚜렷하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순천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은 “집회가 끝나고 협회 쪽에서 원한다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부와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마찰을 빚는 사이 게임위는 업무 파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행법상 온라인게임과 아케이드게임 등이 유통되려면 게임위의 등급분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게임위가 제 기능을 못한다면 게임 출시가 지연되는 일이 빚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게임위 측은 최대한 등급분류와 사후관리 업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없이는 업무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위 관계자는 “등급분류와 사후관리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예산 지급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