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 백혈병 피해 주장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이 삼성전자의 대화 제의를 수락했다.
22일 반올림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대화를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백혈병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인 이들 유가족에게 법원 조정을 제안한 데 이어 11월 반올림 측에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이에 반올림은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을 요구했고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면서 대화가 성사됐다. 이 답변서는 삼성전자가 반올림을 유가족 대변인으로 첫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양측은 이달 중 실무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직업병 논란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백혈형으로 숨지면서 본격 불거졌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160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 측에서 준비된다면 언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