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몰입 심각…뭐든지 ‘과유불급’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과몰입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불안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삶의 질을 한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이지만 이면의 그늘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과몰입 현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12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7.4%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전, 또는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도 절반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만 12~59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 설문에서 26.2%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51.2%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0.3%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문항에서도 35.8%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동안 실태조사에서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만 설문이 이뤄졌지만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이번에는 스마트폰 과몰입과 관련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또한 친구나 가족 등 지인과 함께 있을 때에도 계속 스마트폰만 이용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35.3%에 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교류는 활발해졌을지 모르지만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스마트폰이 단절의 도구가 된 셈이다.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29.4%에 달했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78.4%가 하루에도 여러 번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으로 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하다. 지난해 12월 시스코가 발표한 '2012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로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Y세대 90%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정보와 연결된 세상에서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종속돼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의 Y세대는 77%가 강박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에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스마트폰에 몰입할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게 된다.
업무, 일상생활에 편리성을 주는 스마트폰이지만 이면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나치게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은 사용자라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단어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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