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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2012년 통신사업 부진…내막 ‘각양각색’

윤상호 기자
- SKT·LGU+, “비용만 줄이면”…KT, “비용도 줄여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주요 통신사 2012년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무선과 유선 사업을 각각 KT와 LG유플러스는 유선과 무선을 합쳤다. 작년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통신 3사는 매출은 정체 이익은 급감이다. 3사 상황은 각양각색이다.

5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4사의 2012년 4분기 실적발표를 끝났다. 통신사업만 놓고 보면 좋지 않다.

통신사는 이익을 내려면 일단 가입자가 많아야 한다. 그래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상황이 가장 낫다. 다음은 LG유플러스다. KT는 쉽지 않다.

◆SKT·SKB, 유무선 원투 펀치 전략 ‘긍정적 흐름’=SK텔레콤은 작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2조3327억원과 1조6754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7%와 23.3% 감소했다. SK텔레콤 별도 매출 감소는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하락과 SK플래닛 분사 영향이다. 영업이익 축소는 마케팅비 증가 때문이다.

매출 감소는 일시적이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ARPU는 상승세다. 작년 4분기 ARPU는 3만3761원이다. 작년 ARPU는 3만3016원으로 통신요금 1000원 인하 시행 전인 2011년 ARPU 3만3178만원에 근접했다. 작년 4분기 LTE 가입자 ARPU는 5만100원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ARPU는 4만1400원이다. SK텔레콤의 작년 말 LTE 가입자 비중은 28%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59%다. 비중이 늘어나면 ARPU는 자연 증가한다.

작년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3조4740억원이다. 전년대비 2390억원 증가했다. 마케팅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5.8%에서 2012년 28.2%로 2.4%포인트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유선 재판매 등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마케팅까지 나눠지고 있는 면이 있다. LTE 투자는 거의 마쳤다. SK텔레콤은 작년 2조858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25.5% 높아졌다. 하지만 LTE 전국망 구축이 끝났고 이제 이뤄지는 LTE 투자는 음영지역 해소 및 멀티캐리어(MC) 중심이어서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U+, 매출 성장세 가장 높아…시장 안정화 경우 ‘최대 수혜’=SK브로드밴드는 K-IFRS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4922억원과 816억원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와 25.7% 증가했다. 2012년 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연간 연결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SK브로드밴드의 성장동력은 인터넷TV(IPTV)와 기업시장(B2B)다. 작년 SK브로드밴드 B2B 매출은 9277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37.2%다. SK브로드밴드 B2B 매출은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작년 수준 증가 IPTV 가입자는 작년 이상 증가가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0만명 IPTV 가입자는 작년 52만명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보다 매출 성장세는 두드러지지만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작년 K-IFRS 연결기준 서비스 매출액은 7조130억원 전년대비 9.2% 늘었다. 매출 증가 폭은 통신 4사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크다. 무선 ARPU는 2011년 2만5652원에서 2012년 2만9473원으로 3821원 많아졌다. 2011년 전체 가입자의 41%였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2년 전체 가입자의 64%로 23%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매출이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 LTE 성장에 치중하다보니 비용이 증가했다. 비용증가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2011년 2793억원에서 2012년 126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순이익은 2011년 847억원에서 2012년 순손실 5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15.9% 더 써 모두 1조7544억원을 집행했다. 영업매출의 25%에 해당한다. 전년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12년 말 기준 195.8%. 좋지 않다. 다만 비용 통제만 이뤄진다면 이익과 재무구조 개선을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경쟁사 대비 높다. 유선 사업은 포트폴리오와 비중을 재조정하는 단계로 보인다.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

◆KT, 허리띠 졸라도 이익 별로…본원적 경쟁력 훼손?=KT는 가입자 기반이 흔들린다. 무선 및 유선 가입자가 전년대비 줄었다. KT 별도기준 유무선 서비스 매출은 작년 14조4630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75억원. 전년대비 35.5% 줄었다. 타사와 달리 마케팅비를 전년대비 덜 썼는데도 이익이 축소됐다. 마케팅비는 2011년 2조576억원에서 2012년 2조5666억원으로 17.3% 하락했다.

비용을 줄여도 이익이 회복되지 않는다. 회사 자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LTE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마케팅비는 줄였는데 매출도 이익도 커지지 않는다. 상품 구성과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가 유선에서 가져가는 부분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KT의 유선사업에서 성장을 지탱하는 방송 부분은 위법과 특혜 논란이 거세다. IPTV 업계와 케이블TV 업계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무선 ARPU가 작년 3분기부터 상승 흐름을 탄 것은 긍정적. 2분기 2만9447원에서 4분기 3만697원으로 반기만에 1247원 늘었다. KT는 비통신으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지만 통신 유지 속 비중 확대라야 의미가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를 뺀 나머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올해도 영업이익 급증은 쉽지 않다.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비용 통제가 쉽지 않다.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마케팅비. 마케팅비는 한 회사만 일방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업비용이 많을수록 영업이익은 하락한다. LTE 마케팅비 감소시 가장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회사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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