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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델·시스코까지…외국계 IT업체 수장 교체 ‘도미노’, 무슨 이유?

백지영 기자

- 조직개편 및 임원급 인력 대이동 예상

▲<사진 왼쪽부터> 한국IBM 셜리 위-추이 사장, 델코리아 김경덕 사장, 시스코코리아 장성호 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백지영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IT업체들의 수장 교체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국IBM을 비롯해, 델코리아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주요 업체들의 대표가 교체됐거나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는 곧이어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기업문화 변화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주요 업체들의 수장 교체는 국내 IT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속으로 주요 임원급 인력의 대이동도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IBM은 8년 만에 이휘성 대표 체제를 마감하고 미국 국적의 중국계 여성 임원인 셜리 위-추이 사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CEO 선임을 통해 회사를 당분간 관리형 체제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미 주요 사업 부문의 임원급 인사 이동도 단행됐다.

이어 최근에는 조직체계 변화와 함께 후속조치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비스, 하드웨어 등의 사업 부문에서 전체 인력의 10% 가량인 약 200여명 정도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IBM의 경우, 미국 본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조직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간 인력 만큼 서비스, 컨설팅 사업 위주로 새롭게 인력을 채워넣는 인력교체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2011년부터 약 1년 10개월 간 외국인 지사장 체제에 있었던 델코리아도 최근 김경덕 전 공공 및 중소기업 영업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격시켰다.  

이미 2~3달 전부터 김 대표가 지사장 대행을 맡으면서 대표이사 교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지사장 교체에 따라 델코리아가 이전보다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다.


그동안 한국법인에 임명됐던 외국인 지사장들의 역할이 주로 조직 및 사업전략 정비에 맞춰졌었다.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 지사장 체제의 종결은 조직정비 및 사업전략이 새롭게 완성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한다.  

특히 델의 경우, 최근 본사 차원에서는 상장을 폐지하고 비공개 기업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본사 차원에서의 변화가 국내 지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조만간 대표이사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부임한 장성호 지사장이 취임 1년 2개월만에 퇴임하고, 당분간 본사 소속인 이문철 부사장이 지사장 대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아직까진 시스코코리아측은 장 지사장의 퇴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미 이 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작년 연말에 한국 지사에 파견돼 두 달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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