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부회장 “상반기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 도입”
- “과열 보조금 경쟁 멈추고 본원적 경쟁력 힘쓸 것”
- 1.8GHz 주파수 KT 할당 및 인위적 요금인하 “반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현재 정액제로만 구분돼 있는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다양화한다. 상반기 중 데이터 품질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5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도입 계획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요금제에 ‘민감형 요금제’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그는 "도로도 고속도로, 국도가 있고 기차도 새마을호, 비둘기호, KTX가 있듯이 데이터도 여러 종류가 있다"며 "무조건 용량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양과 질을 선택하게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행 계단 방식인 정액제 요금제가 편한 고객도 있고 데이터에 민감한 고객도 있다"며 "한 요금제에 다 묶기는 어려운 만큼, 고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경쟁과 관련해 본원적 경쟁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단 한 번도 먼저 경쟁을 주도한 적이 없다"며 "하도 느리게 대응해서 한시간 후 쫓아가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번호이동 시장에 100명이 나오면 20~30명 정도가 우리에게 온다"며 "우리가 보조금 경쟁을 주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과열 보조금 경쟁이 부정적 영향이 큰 만큼,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 같은 고객인데 특정 고객만 이뻐하면 다른 고객이 좋겠느냐"며 "보조금 자체가 기업돈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낸 돈인 만큼 경제적 측면에서 국부가 확대 재생산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내정자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그냥 경제와 창조경제의 차이는 산업의 성장속도를 더 높일 수 있고 융합을 통해 레드오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다"며 "창조 혁신을 통한 성장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최 내정자는 성실하고 R&D에 대해서는 따라 갈 수 없다"며 "70년대부터 알아왔지만 진지한 업무 스타일, R&D 이해도 측면에서 창조경제에 도움이 될 분"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거지는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인위적으로 내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1000원씩 요금을 내리느니 그 돈으로 벤처 펀드를 만들면 더 나을 수 있다"며 "뭘 할지는 정부가 하겠지만 요금을 내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파수 관련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1.8GHz 주파수에 대해서도 특정사업자에 특혜를 주는 식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KT에 인접한 1.8GHz 주파수 대역을 놓고 KT와 SKT-LGU+간 입장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그는 "(KT가)내가 쓰면 잘할 수 있는데 못쓰게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같은 서비스를 하는데 같은 비용으로 경쟁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는 이동통신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보내게 될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인프라 변화를 통해 경쟁력이 생겼고 탈통신을 통해 네트워크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지속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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